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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숙한 레퍼토리+뉴 페이스’ 볼쇼이가 온다
내달 28·29일 ‘백조의 호수’ 예술의전당서
23년만에 발레단·오케스트라 협연
알료나 코발료바·자코포 티시 등
차세대 무용수의 테크닉 감상 기회


볼쇼이발레단이 13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볼쇼이발레단이 오는 5월 28일과 29일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로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내한공연은 오케스트라와 발레단이 함께오는 것으로 둘이 함께 하는건 지난 1995년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이후 23년만이다.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정석이자, 러시아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버전은 스토리보다 춤에 집중해, 무용수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백조의 호수’는 국내 발레팬들 사이에선 ‘사골’ 레퍼토리로 불린다. 끓이고 또 끓여 푹 고아 먹는 사골처럼 여러번 보아 익숙하다는 뜻이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도 볼쇼이발레단과 마찬가지로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버전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아무리‘오리지널’인 볼쇼이발레단이 온다고 할지라도 최근 높아진 국내 발레팬들의 눈높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 강점인 바가노바 스타일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감정적으로 소구 할 수 있을 것인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볼쇼이발레단이 13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합동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건 23년만이다.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로 발레팬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2016년 볼쇼이극장에서 공연한 ‘백조의 호수’. [제공=빈체로]

1776년에 창단한 볼쇼이 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프랑스), 마린스키발레(러시아), 아메리칸발레시어터(미국), 로열발레(영국)와 더불어 세계 정상급 발레단 중 하나로 꼽힌다. 비록 2010년대들어 각종 추문에 휘말리며 간판급 스타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급기야 2013년 세르게이 필린 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을 겨냥한 황산테러가 터지며 발레단 전체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후 마하르 바지예프를 신임감독으로 맞으며 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제 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여름 런던 진출 60주년을 기념하는 투어에선 “러시아 발레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볼쇼이발레단이 13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합동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건 23년만이다.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로 발레팬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2016년 볼쇼이극장에서 공연한 ‘백조의 호수’. [제공=빈체로]

이번 한국 공연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볼쇼이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던 ‘백조의 호수’ 군무진이 참여한다. 대신 주역 캐스팅은 율리야 스테파노바ㆍ아르템 아브차렌코(28일), 알료나 코발료바ㆍ자코포 티시(29일)로 뉴페이스들이 등장한다. 율리야 스테파노바는 2015-16시즌에 볼쇼이발레단에 입단했고, 2016년 볼쇼이발레단 런던투어 당시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 오딜역을 맡으며 주역으로 데뷔했다. 아르템 아브차렌코는 2007년 발레단에 입단했고, 2017년에 프린서펄로 승급한 무용수다. 알료나 코발료바는 솔리스트로, 2016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한 막내급 무용수다. 지난해 볼쇼이발레단 일본투어에서 지젤의 마르타역으로 주역 데뷔했다. 퍼스트 솔리스트인 자코포 티시는 지난 2017년 볼쇼이에 합류했다.

시묜 츄진, 예카테리나 크리사노바 등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무용수들이 오지 않는다는 점과 국립발레단과 같은 안무버전을 올린다는 건 흥행의 측면에서 볼 때 확실히 리스키한 선택처럼 보인다. 동시에 볼쇼이 발레단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빈체로 측은 “알료나 코발료바ㆍ자코포 티시는 볼쇼이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히든 카드’다. 이번 공연은 볼쇼이 대세로 자리잡은 두 무용수의 완벽한 테크닉과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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