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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무엇보다 반가운 포스코의 기업보국 정신 회복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미래 50년의 비젼을 발표했다.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영업이익 70조원의 기업군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50년간 무려 700배 가까이 성장한 그간의 과정을 보면 그리 허황된 목표도 아니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방향성은 나무랄 데 없다. 그룹 이익의 80%가 철강에 집중된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육성한다는 계획도 수준급이다. 사업구조와 기술, 조직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린다는 ‘POSCO the Great’도 꼭 필요한 모토다.

하지만 포스코의 미래 비전중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국가 보은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서울숲에 청소년들이 체험으로 과학기술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가칭 ‘청소년창의마당’을 건립해 국가에 헌납키로 했다. 다양한 공연장과 전시관도 갖춰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보은 사업의 내용이 아니다. 포스코가 기업보국의 정신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대기업 성장의 동력은 기업보국이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한 박태준 회장의 일념도 좋은 쇠를 만들어 대한민국 산업의 초석이 되자는 것이었다. 그걸로 춥고 배고픈 국민들을 구제하자는 생각이었다. 다른 대기업 그룹의 창업자들도 마찬가지다. 70,80년대 신입사원 교육의 첫장은 기업보국 정신이었다. 그게 직원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래서 국민들도 대기업을 신뢰했다.

창업주에서 2세,3세로 넘어오며 기업가 정신은 이익창출에만 집중됐고 혹독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위한 것으로 치부됐다. 임직원은 자신의 연봉 올리기에만 집중했다. 하청기업을 쥐어짜고 자신의 배만 불리는게 대기업이 됐다. 이번엔 국민 신뢰가 사라졌다.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민간기업은 오너의 재산축적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겨났지만 포스코는 리더십 부재의 폐해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걸 정권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기업보국 정신이 사라지니 리더십도 갈 곳을 잃었고 그 수많은 정치의 풍파를 겪었던 것이다.

기업보국 정신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첫 단추다. 그 단추가 제대로 꿰어지면 리더십이 강건해진다. 기업의 성장은 따라온다. 그 단초를 보여준 포스코의 미래비전에 기대가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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