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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째 전통 이어온 거창유기, 아름다움과 실용성 겸비해 주목
대한민국 유기 알리고자 4대 이혁 전수자가 전통 이어오며 우수한 작품 선보여 화제

현대인들이 일회성 소비에 무감각해진 가운데 깊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지역의 수공예들이 조명을 받으며 선조들의 정신과 우수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공예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놋그릇인 유기는 수탈의 역사 속에서 꿋꿋이 지켜온 유물로서 한민족 선조들의 정신과 기개를 엿볼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거창의 유기는 1924년부터 시작되어 4대째 100년의 전통 가업을 이어오고 정성의 철학을 지닌 수공예로 주목받고 있다. 거창유기공방에서 생산되는 유기는 전승의 맥을 유지해오면서 그릇이 가진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어 일반가정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거창유기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합금비율인 구리 78% 주석 22%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1500도의 용광로에서 한 번 1200도의 도가니에서 한 번 녹여지기 때문에 견고하고 단단하다. 영화 '음란서생'과 종영된 인기 TV 드라마 '왕과 나'에 등장한 각종 유기 소품은 모두 거창유기가 만든 제품이다.

100여년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거창유기는 일제의 수탈과 억압 속에서 유기를 지켜낸 1대 김석이 옹, 사라져가는 경남의 단조유기를 이은 2대 이현호 옹, 산업화의 물결 속에 갈 곳을 잃고 있던 전통 주물유기를 붙잡아 되살린 3대 이기홍 장인, 세계 속의 대한민국 유기를 알리고자 하는 4대 이혁 전수자로 대를 이어오고 있다.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고급화와 현대화를 통해 살아 숨쉬는 유기를 만들어내는 거창유기는 2017년에 차기세트와 빙수와죽세트가 우수공예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2017년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해 우수작가로 선발되며 올해 열리는 ‘파리 메종 & 오브제’의 한국관 참여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17년 제 47회 경상남도 공예품대전 금상 수상, 2003년 제33회 전국 공예품 및 40여회 수상이력을 지니고 있다. 거창유기는 각종 미네랄 방출과 정화 효과가 뛰어나며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생명의 그릇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거창유기 이기홍 대표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최종 결정은 3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거창유기는 다양한 공예 페어에 참가하고 지역 홍보 활동에 앞장서는 등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공방으로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거창유기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작품 감상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조갑천 ka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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