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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외인주주에 외면받은 KB노조 추천이사
ISS,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 반대
‘사추위 사외이사로만 구성’엔 찬성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KB금융지주 지분의 70%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가 또다시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KB금융 주총 안건 가운데 KB노조가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이사선임 자격 제한 관련 정관변경안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대표이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는 정관변경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노조 추천을 받은 권 교수에 대해 “이병남 이사의 임기 만료로 HR 전문가인 권 교수의 전문성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HR보다는 재무, 법,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 보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며 “KB금융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공직ㆍ정당 활동을 한 낙하산 인사 방지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안에 관해서는 “정당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이사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또 “후보 추천 및 검증 절차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보면 회사가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ISS는 전 세계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시 이를 참고한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70%에 육박한 KB금융의 안건 통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KB금융 임시주총에서도 ISS가 노조가 제안한 하승수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안을 반대해 표결에서 최종 부결된 바 있다.

다만 사추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ISS는 “사추위의 독립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기업지배구조원도 해당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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