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②]깜깜이 CEO 자격과 후보군 공개 의무화

CEO 적극적 자격요건 내규에 명문화
후보군 관리내역 주주에 정기 보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회장 선출 때마다 ‘깜깜이’ 논란을 빚었던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차기 CEO 후보군 관리내역도 주주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가 15일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CEO에 대해 금융 전문성, 공정성, 도덕성, 직무전념성 등 적극적 자격요건이 법률상 의무화된다.


금융회사는 이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자격요건을 자율적으로 정해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공시, 운영해야 한다.

이는 현행법상 임원의 자질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검증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범죄ㆍ행정제재 경력자, 신용불량자, 부실금융회사 유관자 등은 임원이 되지 못하게 하는 소극적 결격요건만을 두고 있었다.

지난해 말 발표된 금융행정혁신 보고서는 금융업 관련 경험 5년 이상 등 회장의 자격요건을 신설해 ‘낙하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회장 선출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았던 CEO 후보군 관리도 투명해진다.

금융회사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CEO 후보자군 선정을 위한 자체 평가기준을 공개하고, 매년 후보자군의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후보군 관리내역은 정기적으로 주주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동안 이사회가 아니면 알기 어려웠던 CEO 후보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CEO 후보 선출 과정에서 주주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의 임기만료, 유고 등 상황에 따른 승계절차 이행에 관한 사항을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반영하는 것을 의무화함으로써 CEO 승계절차를 내실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이런 CEO 선임절차 규정을 두고 있다.

씨티그룹은 매년 경영진에 대한 역량평가를 통해 내부 후보군을 선정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외부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인사부서에서 CEO 후보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기서 나온 잠재 후보자 평가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