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현우, 정의감 있는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현우(33)는 지난 1월 JTBC ‘한끼줍쇼’에서 이경규와 함께 중곡동 대가족의 집에 입성해 따뜻한 저녁을 함께 했다. 지현우가 결혼기념일이라는 부부를 위해 기타를 연주하며 해바라기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부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고 어머니는 감성의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현우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주고픈 노래”라고 했다. 이 노래는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에서 서현에게 프러포즈할 때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지현우는 이 드라마에서 장돌목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독립군의 후손으로 태어나 승승장구하는 친일파 자손을 징벌하기 위해 ‘도둑놈’이 된다. 홍길동 처럼 의적 같기도 하다.

“작가님이 전달하고 싶은 게 있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은 3대가 가난하고, 친일파는 3대가 부유하게 사는 게 이 땅의 현실이다는 말. 그래서 자기 울타리를 쌓고,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회가 점점 안좋게 돌아간다는 말은 현실에 맞닿은 부분이 있었다. 나도 그런 캐릭터로 이해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잘 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지현우는 정의감 있는 캐릭터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정의파 형사로 나온 ‘원티드’도 그랬고, ‘송곳‘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 당하는 노조원의 권익을 위해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나부터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역할에 공감하고 역할을 분석하지 못하면 그런 연기를 해낼 수 없다. 대본을 계속 읽는 수밖에 없다. 한번 읽을 때 느낌과 두세번 읽었을때 느낌이 다 다르다. ‘송곳’때는 노조 현장에 가 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일하면서 배우도 같이 성장한다.”



2003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지현우는 이제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생겼다. 예전에는 그냥 하면 되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태도가 달라졌다.

“나는 하루에 30개 정도의 신을 찍지만 단역분들은 한 신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고 왔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생각과 태도가 달라졌고 리액션도 달라졌다. 대충 할 수가 없다.”

지현우는 노래부터 시작해 배우로 살고 있지만 둘 다 자신의 철학이라고 한다. 두 가지 장르를 통해 자신의 사상과 자신의 표현을 담고싶다고 했다.

음악의 출발은 레코드 가게를 하던 아버지였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강제로 음악을 익혔다. 음악은 부모님이 못다 이룬 꿈이기도 했다. 학교가 끝나고 밤 10시까지 연습을 했다. 지현우의 형은 지금도 음악을 전공해 학교에 강의하러 다닌다.

지현우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음악을 놓지 않는다. 그는 최근 고(故) 신해철 추모 3주기 행사에도 참가해 노래를 불렀다.

“해철이 형 노래에는 자기 생각을 담은 게 느껴진다. 색깔이 분명하다. 요즘 음악들은 대부분 대중의 트렌드에 맞추지만.”

2004 ‘올드 미스 다이어리’때는 국민 연하남 소리를 듣던 지현우가 이제는 꽤 묵직해졌다. 그는 “저는 변호사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입장에서 서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배우의 몫이다. 그러니 연기 잘하는 사람은 악역을 해도 이해가 가게 된다”면서 “표현은 내가 하는 것이다. 나의 철학으로 나를 통해 걸러진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해 해가 갈수록 무게감이 있고,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