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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명절 후유증 ②] 명절후가 더 허전하다, 노인 우울증 될 수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 지난 설 명절을 보내고 김 모씨(68) 부부는 우울함에 빠져 한참을 무기력하게 지냈다. 자식들과 손주들이 놀던 거실 한 켠을 멍하니 주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가벼운 ‘노인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명절을 전후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이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조사한 ‘명절 스트레스’ 설문에서는 전국의 성인남녀 66.3%가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년층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가족, 친지들로 북적인 명절을 보낸 다음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공허함으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은지 오래다. 대다수의 농촌은 노인들만 사는 동네로 전락한 것은 통계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지난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농림어업 총조사 최종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의 평균 가구원 수는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농림어가의 2인 가구 비율은 51.3%로 전체 가구의 2인 가구 비율(26.1%)보다 2배가량 높았다. 자녀의 출가 후 노부부만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부부만 있는 시골집이 북적거릴 때가 명절이다. 하지만 자녀와 친척들이 떠나고 난 다음에는 허전함이 찾아온다. 이런 상황은 도시라고 크게 다르지 않으며 출가한 자식을 둔 부모들은 누구나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노인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식욕저하, 몸살 등 직접적인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혼자 끙끙 앓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전후해 수일 내로 나타났다가 금새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2주 이상 우울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의무원장은 “부모님들 스스로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잦은 안부전화 등 자식들의 세심한 관심”이라며 “부모님들 연세가 있는 만큼 명절이 지나고 찾아오는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큰 병으로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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