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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날레, 크로스컨트리스키…수십km 설원을 달려라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하계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종목은 마라톤이다. 2시간 남짓한 경기, 그 자체가 휴먼 드라마다.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스포츠정신이 42.195km의 레이스 과정에 온전히 담겨있다. 그렇다면 동계올림픽에서는 어떤 종목이 피날레를 장식할까.

바로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스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진행되는 25일 여자 30km 단체출발 경기가 진행된다. 대회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 가운데 마지막에 남은 메달이 주인을 찾는다. 전날에는 남자 50km 단체출발도 진행된다.
앞서 진행된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4x10km 계주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첫 메달 또한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서 나왔다. 평창에선 대회 사흘째인 10일 여자 스키애슬론 15km 경기의 첫 메달리스트가 결정됐다. 겨울올림픽의 시작과 끝이 크로스컨트리스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칸디나비아의 들판과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발달한 스키 기술인 노르딕과 연관이 깊다. 명칭이 ‘북’을 의미하는 ‘노르딕’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눈 덮인 들판을 마라톤하듯이 꾸준히 오르내리던 북유럽인들이 스키 타는 방식에서 유래된 것이 바로 크로스컨트리스키다.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코스는 평지에서 출발해 경사지의 언덕을 오르내리다가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게끔 구성됐다.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는 1.2km부터 8.3km까지 8개의 구간으로 설계됐다. 경기장의 3분의 1은 오르막, 3분의 1은 평지, 3분의 1은 내리막이다. 남자 단체출발 50km 경기라면 가장 긴 구간을 다섯 차례 이상 반복하는 식이다. 어마어마한 체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최강국은 노르웨이다. 네덜란드인들이 걸음마와 함께 스케이팅을 배운다면 노르웨이인들은 어릴 적 부터 스키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게 이번 대회도 남녀 모두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50km 단체출발에서는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클라에보(21)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클라에보는 21살에 불과하지만, 팀 스프린트 프리, 스프린트 클래식, 4x10km 계주까지 벌써 대회 3관왕의 업적을 이뤘다. 4관왕이 엿보인다.

여자 30km 단체출발도 노르웨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살아 있는 전설 마리트 비에르옌(38)이 올림픽 통산 15번째 메달을 노린다. 비에르옌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20㎞ 계주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4 소치 대회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1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15㎞ 스키애슬론 은메달, 10㎞ 프리스타일 동메달, 20㎞ 계주 금메달을 목에 이미 걸었다. 대회의 마지막 메달까지 가져갈 기세다.

한국에서는 남자 50km 단체출발에 김 마그너스(20)와 김은호(22)가 출전한다. 여자 30km 단체출발에는 주혜리(27)가 출사표를 던졌다. 비록 메달권은 아니지만,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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