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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이 공연ㆍ전시]스튜디오 지브리의 30년 역사를 되돌아본다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 3월4일까지 세종미술관

-이달 27일 작곡가 이영훈의 10주기 헌정공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978년 4월. 세종문화회관이 4년 간의 건축을 마치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4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과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파이프오르간이 눈길을 끄는 대형극장이었다.

개관 당시 2개 극장과 3개의 회의장, 1개의 전시관을 보유했던 세종문화회관은 40년이 흐른 2018년 올해 4개의 극장과 미술관, 역사 기념관, 컨벤션 공간을 보유한 복합아트센터로 변모중이다. 연 평균 100만명이 다녀가던 이곳은 현재 260만명이 다녀가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해외의 스타 예술가들이 세종문화회관의 개관기념예술제에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처음 무대에 선 날’, ‘처음 분장을 지우던 날’, ‘처음 팬이 생긴 날’에 대한 기억이 어려 있는 공간이자 어떤 이들의 ‘첫 데이트’, 가족과의 ‘공연장 나들이’ 추억이 어려 있는 곳이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주목할 만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사진1>스튜디오 지브리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스튜디오 지브리의 30년 역사를 되돌아본다=일본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꼭 봐야할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전(展)이 3월4일까지 세종미술관에서 열린다. 당초 3월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의 성원에 힘입어 이틀 연장하게 됐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설립되고 지금까지 약 30여 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획전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추억의 마니’까지의 수많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많은 상상과 기획이 구체화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각종 시각물, 드로잉과 미술 설정 그리고 애니메이션 레이아웃 보드 등을 전시한다. 뿐만 아니라 테마전으로 특별 기획한 ‘하늘을 나는 기계들’ 코너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계들을 입체조형으로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유유히 하늘을 날던 비행기의 모형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그린 수많은 비행기 디자인과 도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열정과 탐구 끝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지 경이감이 들 정도다.

전시의 끝자락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광범위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와 우산을 쓴 토토로의 그림자가 관객을 반긴다. 잠시 나이를 잊고 토토로의 그림자 앞과 고양이 버스에서 포즈를 취해보자.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 새 아이처럼 웃고 있는 서로를 보게 될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전은 매일 오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유아 1만원이다.
<사진2>작곡가 이영훈 10주기 헌정공연 포스터

▶이영훈 작곡가의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재조명하는 10주기 헌정공연=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라드 곡들을 만들었던 작곡가 이영훈에게 후배가수들이 헌정하는 공연이 2월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작곡가 이영훈은 팝송 위주의 음반ㆍ라디오 시장이 한국 가요 위주로 재편되는데 크게 기여하며 우리나라 가요사에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 가수 이문세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1980~90년대 한국형 발라드의 전성기를 이끄는데 큰 영향을 끼켰다.

부드러운 이문세의 목소리로 부른 ‘소녀’,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의 노래는 클래시컬한 멜로디와 독특한 서정성, 시적인 가사로 주로 팝송을 들어왔던 당시 20~30대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들은 이후로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러졌다. 성시경, 서은영, 리즈, 신화, 김범수, 유리상자, 빅뱅, 아이유, 조성모, 이수영, 오혁 등에게 지속적으로 리메이크되면서 지금 세대에게도 널리 사랑받았다. 게다가 그가 작곡한 곡을 엮어 만든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돼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영훈은 지난 2008년 2월14일 세상을 떠났다. 올해 10주기를 맞아 진행하는 콘서트 ‘작곡가 이영훈’은 2월27일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획사 영훈뮤직과 이문세 소속사인 케이문에프엔디의 공동 제작으로 마련된다.

영훈뮤직 대표이자 고인의 아내 김은옥은 “이번 공연은 그 동안 이영훈 작곡가를 잊지 않고 사랑해주신 팬들을 위한 보답의 자리”라며 “고인의 아름다운 음악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인과 음악 작업을 함께 했던 이문세와 한영애,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전제덕, 장재인, 한동근, 현대무용가 김설진, 뮤지컬배우 차지연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영훈의 음악에 다시금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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