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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는 대형사에 호재”…결국 시간은 재건축 편(?)
키움증권 “새집 선호…투자수요 쏠릴 듯”
대형건설사 재건축 비중 지난해 50% 육박
재건축 진행 단지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
“재건축 수년 걸려도 가치 상상이상 될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이 대형건설사의 신규 분양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재건축 단지가 희귀해지고, 이는 분양시장에서 흥행의 촉매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지연돼 공급은 감소하는 반면, 새집 선호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진행 중인 단지와 정비사업, 신규분양 등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결국 시간은 재건축 단지의 편이라는 해석이다. 대출 규제 여파와 신(新)DTI,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으로 건설사의 건축부문 매출이 감소가 예상되던 분위기는 안전진단 통과 여부에 따라 반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라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은 인기 지역과 인기 브랜드로 쏠림을 심화시키고 이는 대형사의 분양실적과 시장점유율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대형사의 공급계획 중 정비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사업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실제 대형사들은 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건축부문 매출도 2016년 42% 수준에서 작년 50%대로 높아졌다. 해외 수주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이 매출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 비중이 높고 실수요자와 투자수요 관심이 집중돼 미분양 우려가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입지가 좋은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추가 수주 확률도 높아져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진행 중인 단지는 강남구 미성2차(1987년)ㆍ일원우성7차(1987년)ㆍ개포우성6차(1983), 송파구 아시아선수촌(1986)ㆍ가락우성1차(1986년)ㆍ가락미륭(1986년)ㆍ가락현대5차(1986) 등이다.

재건축 사업 속도전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시세는 주춤하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B부동산 시세 정보에 따르면 일반평균가 기준 미성2차(전용 74㎡)는 지난해 2월 14억2500만원에서 지난달 16억2500만원으로 14.04% 상승했다. 일원우성7차는 23.33%(9억원→11억1000만원), 가락우성1차(전용 58㎡)은 26.07%(5억2750만원→6억6500만원) 각각 올랐다.

재건축의 첫발을 떼지 않은 양천구 목동1~14단지(1985년~1988년), 노원구 상계주공1ㆍ2차(1987년~1988년), 강남구 도곡한신(1988), 서초구 삼풍(1988)ㆍ반포미도2차(1989년) 등도 급등했다. 안전진단이라는 문턱을 넘으면 대형사의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은 당연하다.

강남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는 투자자보다 실거주자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로 갈아타고 싶어 하는 수요가 여전하다”며 “몇 년이 걸리든 신축으로 지어졌을 때 수익률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향후 가치는 기다림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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