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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영화같은 복수극에 시끌...특공대원 된 아들, 20년 전 모친 살해범에 복수
인터넷에 ‘장커우커우열전’...살인범을 효자, 의인으로
중국사회 사법 불신 드러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날)에 발생한 부자(父子) 살인사건으로 중국이 떠들썩하다.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서 효자 또는 의인으로 추앙되면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인들의 사법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둬웨이왕 등 중화권 언론은 전했다.

[사진=화상왕]

둬웨이왕에 따르면 살인범은 35세의 퇴역군인 장커우커우커우다.

그는 지난 15일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 난정현에서 왕쯔신(71)과 장남 왕샤오쥔(47), 삼남 왕정쥔(39) 등 왕씨 부자 세 명을 죽였다. 숨진 모친을 위한 복수가 살해 동기였다.

사건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커우커우 집안과 왕씨 집안은 이웃으로 토지 경계를 놓고 싸움이 잦았다. 그러던 어느날 싸움이 커지면서 왕씨 일가가 장커우커우 모친을 폭행했고, 이들 중 누군가 던진 의자에 머리를 맞고 모친은 즉사했다. 당시 장커우커우는 12세였고, 누나와 함께 살인현장을 목격했다고 한다.

왕씨 일가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삼남 왕정쥔을 살인범으로 내세워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돈을 써서 왕정쥔은 3년 복역 후 풀려났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사건 조사부터 판결까지 제대로 이뤄진 게 없었다.

이후 장커우커우는 18세(실제 나이는 17세)에 군에 입대해 특공무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진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그의 이야기가 ‘사기-장커우커우열전’으로 꾸며져 떠돌고 있다. 장커우커우는 어머니의 죽음을 복수한 효자, 불공정한 사법에 항의해 악당을 단죄한 영웅으로 묘사됐다. 또 살인 현장에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무고한 이를 죽이지 않았으며 자수한 점 등 때문에 의인으로 쓰여졌다.

비록 어떠한 이유에서든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여론도 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법은 이미 죽었지만, 아들은 아직 살이있다” “가난한 사람은 목숨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짠하다” “법은 늘 서민에게 불공평하다” 등 살인범을 두둔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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