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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빚더미에 올라앉아 최대 채권국 中과 싸운다”
트럼프 무역전쟁에 자국내 우려
美, 재정적자 확대로 차입 필요
中 국채매입 줄이면 금리상승 우려


“미국은 최대 채권자와 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의 국채 매입을 줄일 경우 미국에 타격이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CNN머니는 20일(현지시간) “최대 채권자와 싸우는 이상한 시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벌할 더 많은 관세를 고려 중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부의 재정을 위해 앞으로 몇 년간, 어느 때보다도 더 중국을 필요로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까지 미국이 자금을 빌릴 때 채권의 형태로 발행하는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달러(약 1074조원)를 넘어섰다.

미국은 더 많은 국채를 팔려고 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의 감세와 연방정부 예산 증액으로 더 많은 차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영리 초당파 기구 ‘책임 있는 연방 예산 위원회(CRFB)’는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내년에 1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적자를 메우려면 누군가는 여분의 국채를 사야 한다. 충분한 수요가 없다면, 미 재무부는 투자자들의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국채에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곧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같은 다른 종류의 부채는 국채 금리를 따라가므로 기업과 개인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은 부분적으로 양국의 무역 격차에서 기인한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미국은 중국에 달러를 수출한다.

가이 르바스 재니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채권 전략가는 “그들(중국)은 그 달러로 무언가를 사야만 한다”면서 “채권 매입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역적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격차를 현저히 좁히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나쁜 결과 중 하나는 중국이 달러를 덜 갖게돼 미국 국채 매입 의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이행할 경우 채권 시장에 경보를 울리고 채권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국의 무역 격차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증가하더라도 중국이 미국 국채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에서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로 인해 미국의 국채 발행이 내년 말까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톰 시몬스 제프리 투자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것이 내가 우려하는 점”이라며 “경제 성장이 감세를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2년 동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국채를 매입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모든 바위 밑을 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강경한 조치를 언급하고 있다. 최근 미 상무부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규제를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즉각 “미국의 최종 결정이 중국 국익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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