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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종목 첫 메달’ 배추보이의 큰 꿈
이상호, 22일 스노보드 경기 출격

‘Cabbage Boy(배추보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웹사이트에 기록된 이상호의 별명이다.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사연 때문에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오랜 기간 설상 불모지인 한국에서 성장한 그가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서 한국 사상 첫 스키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스노보드 대표 이상호는 오는 22일 오후 12시 30분부터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예선전에 출전한다. 이상호는 한국 첫 스키 종목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까지 동계 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을 따지도 못했다. 지난 17번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를 포함한 총 53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모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종목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스키’만이 숙원 사업으로 남게 됐다.

20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한국의 이상호가 훈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한국 스키에 처음으로 메달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됐던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는 지난 12일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 후 착지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안타까운 실격이었다. 남은 기대주는 ‘배추보이’ 이상호다.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대회전과 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터키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무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8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는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이상헌 코치는 “올해 본 것 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며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호도 “현재 컨디션도 좋고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리고 또 저의 첫 올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진운’ 변수도 있다.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알파인스키처럼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32명이 예선을 치러 16위까지 결선에 진출하며, 24일 열릴 결선부터는 정해진 코스에서 선수 2명이 동시에 출발해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이 종목에 이상호와 함께 출격하는 김상겸과 최보군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17위에 머물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큰 대회 경험이 많아 언제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유로파컵에서 1위,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최보군은 이상호가 은메달을 딴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같은 날 열리는 여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는 신다혜와 정해림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정경수 기자/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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