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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펜스 부통령, 평창서 김여정 면담추진했으나 北이 취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한 대표단과 접촉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북측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대표단과의 만남)기회를 취할 준비가 돼있었다( Pence was ready to take this opportunity)”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기 위해 만남을 이용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런 기회를 잡는데 실패해 유감스러워 하고 있다(U.S. regrets North Korea’s failure to seize this opportunity)”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10일 2박3일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방한하는 기간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조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개막식 당일 김여정 일행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방한 이틀째인 9일 탈북자 면담, 천안함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북 압박 행보를 벌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기간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일행을 만나려고 했으나 북한 측이 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펜스 부통령이 김 제1부부장, 김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회담 2시간 전 북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닉 에이어스 비서실장은 WP에 “북측은 펜스 부통령의 메시지가 유화돼 올림픽 계기 선전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처음 접촉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펜스 부통령이 방한 첫날부터 북한에 강도 높은 압박 캠페인을 이어가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 수행단은 북측이 펜스 부통령과의 접촉을 취소하면서 펜스 부통령의 ‘추가 대북제재’ 발언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전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북한에 대한 역대 최대 범위의 제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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