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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영, “‘돈꽃’의 군더더기 없는 전개ㆍ연출 미드 같았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박세영(29)은 MBC 주말극 ‘돈꽃’의 여주인공 나모현 역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돈꽃’에서 남편의 배신, 아빠의 배신, 사랑하는 남자 강필주(장혁)의 배신 등 세 가지 충격을 연기하며 연기 성장을 보여주었다. 나모현은 돈의 노예로 살아온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였다.

“나모현은 돈의 노예로 살아오지 않은 화목한 가정에서 살아왔다. 돈의 노예로 사는 장국환(이순재)의 집에 들어가 돈의 무게를 어떻게 파헤쳐나갈지가 기대되는 캐릭터다. 나모현의 아빠는 청렴하게 살다 돈의 유혹을 참지 못한 정치인이 됐다. 딸인 나모현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다가 돈의 힘의 거대함을 인정하고 나모현의 방식으로 극복했다.”


“‘나모현만의 방식으로 돈의 힘을 극복했다’는 말이 무슨 의미냐”고 묻자 “나모현도 이혼시 돈을 많이 받아내려고 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빠가 초기에 했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돈을 이겼다고 할 수는 없다. 돈 맛을 알았고 돈과 손잡았다고 할 수 있지만 내 나름의 건강한 해결책을 얻었다. 물론 앞으로도 나모현은 재단 이사가 돼 끊임없이 돈과 싸우겠지만, 순수하게 자란 여자가 돈과 부딪쳐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세영은 중반 이후부터는 흑화 캐릭터로의 변신을 꾀해 극적 재미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서 대단한 복수를 기대하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나는 복수할 생각이 없었다. 모두 행복해지길 바랬다. 나의 사사로운 감정이 배신감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시어머니(이미숙)에게도 화를 꾹꾹 눌러 ‘절 함부로 대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혼외자, 복수 등 막장적 요소가 있었지 않냐”고 하자 “막장은 개연성 없는 극적 행동을 할 때다. 나는 누구나 느끼는 걸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부자들의 허구 이야기지만 어디에 있을법한 스토리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마다 조리있게 답을 해나갔다.

박세영은 ‘돈꽃’의 군더더기 없는 전개에 대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미드(미국드라마) 같은 신선함이 있었다고 했다.

“(김희원) 감독이 큰 그림을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도 중요시했다. 특히 신(scene)에 대해 소통을 많이 했다. 배우에게 어떻게 하는지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감독이다. 촬영이 이어져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항상 소통하는 데 감동받았다. 잠깐 나오는 배우와도 인생을 꿰뚫는 얘기를 하는 섬세함에 놀라기도 했다. 다른 분들도 저를 많이 도와줬지만 감독님은 은인이라 할 정도로 감사하다.”


박세영은 “6년간 연기를 했지만 부족한 게 많다. 선배들과 연기를 하는 게 영광이었다. 장혁 선배 22년, 이미숙 선배님 40년, 이순재 선생님 60년. 이 분들이 가르쳐 줄때 받아먹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 박세영은 이번 연기를 통해 가장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연기할 때마다 힘들어한다. 아무리 연습해와도 선배님들 앞에서는 한계를 경험했다”면서 “이순재 선생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입이 벌어지더라. 리허설때 나도 모르게 구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선배들이 자신의 연기하기도 바쁜데,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박세영은 이미숙 선배가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친화력이 좋은 선배였다고 한다. “회식때 화장실 앞에서 이미숙 선배가 ‘너 기다리고 있었어. 빨리 가자’라고 말했다. 내가 다가갈 수 있게 많이 열어주셨다”

박세영은 장혁과 장승조(장부천 역)도 배려의 아이콘이었다면서 선후배 관계를 떠나 동료로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연기했다고 했다. “장혁 선배는 아이디어도 주고 서로 연기를 맞춰보기도 했다. 그런데 말을 놓지 않았다. 처음부터 말을 놓으면 위아래가 생기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는 동료잖아 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선배님의 존대말이 불편해 말을 놓아달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그 의미를 알고는 서로 존대말로 대화했다.”

박세영은 예능프로그램에 나가서 웃기거나 춤을 추는 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연기할 때만은 괜찮다고 했다. 자신도 신기하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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