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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이승훈 vs 크라머르…캡틴, 金 가즈아!
韓-네덜란드 중장거리 자존심
21일 팀추월 결승 격돌 가능성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과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번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다. 맞대결 승리는 금메달을 의미한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팀추월 결승에서 만났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벽에 막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난다면 4년만에 리턴매치다.

이승훈(왼쪽)과 크라머르가 21일 팀추월 결승에서 세번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훈-김민석(19·성남시청)-정재원(17·동북고)이 호흡을 맞춘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팀추월 이탈리아와의 준준결승에서 3분39초29의 기록으로 8개 출전팀 가운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크라머르가 이끄는 세계 최강 네덜란드는 3분40초03을 기록하고 우리나라에 이어 2위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맞붙는 뉴질랜드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인 만큼 한국의 결승진출은 유력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준결승에서 노르웨이를 꺾을 것으로 예상되는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승훈은 지난 11일 남자 5,000m에서 무서운 막판 뒷심으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를 차지하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을 뜨겁게 달궜다.

세계 최강 크라머르는 6분09초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3연패를 달성했다. 이승훈은 크라머르와의 첫번째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저력을 보여주며 나머지 종목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훈은 지난 15일 크라머르와 두번째 맞대결인 남자 10,000m에서는 12분55초5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4위로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이승훈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그래도 크라머르는 이겼으니 괜찮다”라며 자신을 달랬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크라머르는 컨디션 난조로 13분 1초 02의 저조한 성적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제 관심은 세번째 맞대결이 예상되는 팀추월에 쏠린다. 한국의 캡틴 이승훈과 네덜란드의 캡틴 크라머르의 활약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이승훈은 선수로서 적지 않은 서른의 나이지만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며 자신의 전성기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승훈은 대표팀의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여덟 바퀴를 도는 남자 팀추월은 각 선수들의 기량의 총합을 뛰어넘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야 하는 종목이다. 준준결승에서 한국의 팀워크는 월등했다. 정재원이 쳐지자 뒤에 있던 김민석이 밀어주며 같은 리듬감으로 서로의 호흡을 하나로 묶어내며 조 1위를 달성했다.

이승훈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며 또 한번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막내’ 정재원의 패기도 돋보인다.

팀추월 경기는 기록 순으로 1∼4위를 가린 뒤 1위-4위, 2위-3위가 각각 준결승을 치르고 승자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빛 미소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남자 팀추월 경기는 21일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다.

민성기 기자/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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