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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과 마지막 여정
20일 순위결정전…이기면 7위

논란과 환희의 한 가운데 선 남북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일 평창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단일팀은 20일 스웨덴과의 7ㆍ8위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때 일본에 설욕전을 펼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일본이 18일 아이스하키 5∼8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 스웨덴을 제압하면서 마지막 경기 상대로 스웨덴이 낙점됐다.

북한의 갑작스런 올림픽 출전에 단일팀 구성까지 급속도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항상 논란과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만큼 어깨는 무겁고 마음은 복잡했을 선수들이다. 입촌식부터 시작된 취재 경쟁에 선수들은 경기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노심초사했다. 

7일 입촌식에 나섰던 단일팀의 골리(골키퍼) 신소정은 “대회 끝나면 다 말씀드릴게요. 그 전까진 경기에 집중하고 싶어요”라며 팀 내부사정에 쏠리는 관심에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렇게 주목받아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쁘기는 하다. 경기 내용으로 관심을 받았으면 더 좋겠다”고 처음 받는 스포트라이트 소감을 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20일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를 앞두고 단일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단 합류를 둘러싼 논란과 정치 공세에 둘러싸인 단일팀은 올림픽 초반 긴장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열린 아이스하키 A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스위스에 0대 8로 패배한 후 줄곧 승리하지 못했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각각 B조 조별예선 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패했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 첫 골에 대한 갈증으로 바뀌어갈 무렵, 전환점이 생겼다. 특별귀화를 통해 단일팀에 합류한 하버드 출신 랜디 희수 그리핀의 첫골이 대표팀과 국민들의 마음에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한 것이다.

14일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 2피리어드 9분 31초에 쏘아올린 첫 골은 한일전 만큼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효자 골’로 기록됐다. 남북 첫 단일팀이란 역사적 의의 속에 올림픽 정신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던 대표팀도 드디어 웃을 수 있게 됐다.

승패와 상관없이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아온 단일팀은 20일 오후 12시 10분 스웨덴과 순위 결정전에 나선다. 한국이 승리할 경우 8개 출전국 중 7위, 그렇지 못할 경우 8위를 하게 된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부분은 남녀 모두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단일팀 논란과 무관한 남자 아이스하키 역시 3전 3패로 전패하며 국내 아이스하키 현실을 보여줬다. “(단일팀 때문이긴 하지만)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기쁘긴 했다”던 신소정의 말은 그런 의미다. 논란과 조명을 함께 받아온 단일팀은 이제 역사로 남게 됐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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