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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금리 오르는데 꿈쩍않는 예금금리…시중은행, 이자마진만 20조원
4대 시중은행 지난해 이자마진 20조원

대출금리 오름세에 예금금리는 제자리

예대마진 커지면서 이자마진 10% 상승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해 4대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높이면서 예금금리는 그대로 둬, 이자마진만 20조원 가까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보다 10% 늘어난 수준이다.

18일 각 은행들의 실적발표를 보면 지난해 KB국민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9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6년에 18조2000억원 상당의 순이자이익을 올렸던 것에 비하면 1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세는 예대금리차에 의한 요인이 크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원화 대출금 평균 금리는 3.08%로, 전년 평균 금리인 3.04%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원화예수금 평균 금리는 지난 2016년 1.25%에서 지난해 1.12%로 0.13%포인트 더 낮아졌다. 예대금리차가 2016년 1.79%에서 지난해 1.96%로 0.17%포인트 더 벌어졌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해 대출금리가 3.04%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2016년 1.36%에서 지난해 1.24%로 오히려 0.12%포인트 더 낮아졌다. 그만큼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대출금리는 2016년 2.91%에서 지난해 2.89%로 0.02%포인트 낮아졌지만 예금금리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예금금리는 2016년 1.49%에서 지난해 1.37%로 0.12%포인트 떨어졌다. 예대금리차는 2016년 1.42%에서 1.52%로 0.1%포인트 더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가 3.06%에서 3.02%로 0.04%포인트 내려갈 동안 예금금리는 1.36에서 1.25%로 0.11%포인트가 떨어졌다. 예대금리차는 2016년 1.70%에서 지난해 1.77%로 0.07%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예대금리차가 2016년보다 벌어진 것은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는데 비해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부터 시장금리는 오르기 시작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에 그쳤다. 여기에 저금리 시대가 오래 지속되면서 돈 굴릴 방법을 찾지 못한 단기자금을 요구불예금 등 저비용예금으로 묶어두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평균 예금금리는 더 낮아졌다. 2%대 예ㆍ적금 등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예금금리는 은행의 조달비용으로 계산돼 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것에도 영향을 준다. 결국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르고, 상승폭도 커지는 구조다.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예대금리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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