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8 평창] “이미현, 참 잘 했다…친 부모도 보고 있을거야“
입양 됐다 21세때 한국 국적 회복
2차예선 높은 기술 성공…당찬 도전 찬사
스키 슬로프스타일 0.2점차 결선 못 가
“올림픽 출전은 생부, 생모 찾기 위한 것”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미현(24)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 0.2점 차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23명중 결선에 12명이 오르지만, 이미현은 아깝게 1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미현의 경기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미현은 17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이 종목 예선에서 1차 46.80점, 2차 72.80점을 받았다. 1차는 12위, 2차만 따지면 8위이지만, 좋은 점수를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최종 13위에 머물렀다.

이미현은 12위 매기 보이신(미국)에 불과 0.2점 뒤졌다.

2차 시기에서 이미현은 마지막 점프에서 스키를 ‘X’자로 교차하며 스키 끝을 손으로 한 차례 잡고 두 바퀴를 도는 ‘스위치 세븐 뮤트’ 기술을 성공하며 결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했다.

하지만 최종 점수 발표 결과, 각 선수가 1,2차 뛴 점수 중 좋은 점수만을 선택했더니 2차에서 이미현 보다 점수가 낮은 선수가 5명이나 결선에 올랐다. 이날 예선에서는 엠마 달스트롬(스웨덴)이 91.40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미현은 1994년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태어나 그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에서 세 살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이미현은 스물한살 되던 2015년, 자신에게 스키를 가르치며 애정을 쏟았던 미국인 양아버지와 눈물 겨운 작별을 한 뒤,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친아버지, 친어머니를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고난도 기술을 익혀 좋은 성적을 얻어려고 했던 것도 생부, 생모를 찾기 위한 열망의 표현이었다.

이미현의 경기 소식과 스토리를 접한 국민들은 그의 열정에 강한 애정을 표하고, 계속 응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현의 양부모는 3년전 다시 한국인으로 살겠다는 딸의 의사를 존중했다. 이미현은 올림픽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뛸 기회를 얻는 건 새로운 삶으로 이어진다. 이건 정말 큰 기회이고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녀는 “버려진 것으론 생각지 않는다. 뭔가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넒은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7위에 오른 이미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큰 기술을 시도한다. 이미현은 ”성공하면 메달 따거나, 아니면 꼴찌가 될 수 있다. 기술이 잘 먹히고 코스가 잘 맞으면 주욱 가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