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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 세뱃돈 고민②] 어른들의 ‘설날 스트레스’…세뱃돈 얼마나 줘야할까?
-‘욕보일까봐’ 눈치싸움…직장인 세뱃돈 경쟁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문제 생겨
-설문조사서는 1~5만원 학령따라 홀수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아까운게 아니에요. 정말 모르겠어서 그런거지.”

말을 마친 직장인 김상혁(30) 씨는 “어차피 세뱃돈은 다 돌아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남매 중 막내인 그에게는 벌써 초등학생과 중학생 조카가 3명이 있다. 한명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취업하고 난 첫 명절이던 지난해 설날은 세뱃돈을 주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올해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된 직장인들에게 명절은 큰 골칫거리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과 친척들 때문에 신경쓸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설날만의 ‘고민 특수’ 세뱃돈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때 받은 만큼 주자니 요즘 세대한테는 너무 적은 것 같고, 비교대상이 될까봐 걱정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주자니 지갑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회 초년생들은 우려와 고민이 섞인 대답을 내놨다.

직장인 박세환(29) 씨는 “조카들에게 학령에 관계없이 5만원씩 세뱃돈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눈치를 보기 싫어서’다. 그는 “친척집에서 세뱃돈을 받아 집에 가는 날이면 부모님께서 ‘누가 얼마씩 세뱃돈을 줬냐’고 물어보던 게 떠올랐다”면서 “내가 조금 주면 친척들이 뒷담화를 할까봐 그게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놨다. 

[헤럴드경제DB]

프리터 강모(28) 씨는 설 기간에 맞춰 50만원의 돈을 별도로 인출해놨다. 그는 “부모님께 15만원씩 드리고 나머지 20만원은 조카들에게 즉흥적으로 기분 따라서 줄 예정”이라며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게 목적인 설날인데, 벌써부터 얼마를 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너무 속물스럽다”고 주장했다.

세뱃돈이 걸려서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원생 진모(30) 씨는 “올해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가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드렸다”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으면 조카들에게도 세뱃돈을 많이 주겠다”고 했다.

최근 설문조사기관들은 젊은층의 세뱃돈 고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결혼식처럼 1만원, 3만원, 5만원. 응답자들은 이처럼 홀수로, 또 학령별로 세뱃돈을 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직장인 13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은 1만원이 5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2만원과 3만원이 각각 11.3%, 11.8%로 이었다. 중학생은 5만원(37.5%)과 3만원(25.9%)의 비중이 높았다. 대학생은 5만원(36.6%)과 10만원(35.9%)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한국갤럽도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초등학생은 1만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40%를 차지했다. 중학생은 5만원(39%)과 3만원(22%)이 많았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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