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 모아보기 등 재편집 영상도 인기
-올림픽 무관심했던 1020도 “재밌네”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어제 실시간으로 본 사람 손!’, ‘몇 번을 돌려봐도 멋있다’, ‘한 번 더 넘어져도 우승했겠는데?’ 지난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경기가 끝난 후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 들이다. 지난 88올림픽과 다르게 TV시청만 고수하지 않는 21세기 관람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소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일주일, 모바일로 올림픽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터넷은 뜨겁다. 유튜브에는 올림픽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CG아닌 5G평창하늘에 수놓은 1218개의 드론 오륜기’,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넘어지고도 세계 신기록’ 등 올림픽 명장면을 뽑아 짧게 편집한 영상들이 대표적이다. 조회수도 높다. 이미 100만명이 넘게 본 올림픽 영상이 여러 개 나온 상태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 등에서 펼쳐지는 응원전도 눈길을 끈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가 누군가요?’ 라고 물으면 순식간에 댓글이 달린다. 남자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1500m에서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땄을 때, 실시간 채팅방은 소리는 없지만 떠나갈 듯 했다. 수없이 올라오는 키보드 함성은 빠르고 격했다. 88올림픽이나 2002월드컵 때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평창올림픽 관련된 콘텐츠. 현재 30만개가 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거리 응원, 현장 관람 대신 모바일 응원을 택한 사람들은 원하는 장소, 원하는 경기를 사람들과 소통하며 시청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종로구의 직장인 김모(39) 씨는 올림픽 경기 대부분을 유튜브, 네이버를 통해 시청했다. 김 씨는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올림픽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화돼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며 “TV 앞에 앉아있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보고 싶은 영상을 언제든지 골라볼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 시청자 수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바일 올림픽 콘텐츠 덕분에 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사람들도 늘었다. 서울 성북구의 대학생 김연지(26ㆍ여) 씨는 최근 유튜브에 올라오는 실시간 급상승 영상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고 난 뒤 올림픽에 관심이 생겼다. 그는 “올림픽이 언제 하는 줄도 몰랐었는데 쇼트트랙 여자 계주 영상을 보고 너무 흥미진진했다”며 “한번 보기 시작하니까 다른 경기도 찾아보게 되고 친한 친구들에게 영상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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