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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비트코인 급등은 막연한 기대였나?
최근 4년간 상승폭 평균 2% 불과
규제국면이라 반등 더 어려울듯


설 연휴 이후 비트코인 급등전망은 막연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거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프링클빗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월린은 최근 “본래 음력설을 쉬는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1월엔 가격이 하락해 왔다”면서 최근 가상화폐 하락이 한국, 중국 등 음력설을 맞는 동아시아국가 투자자들의 매도 영향 탓인 듯 발언했다.

리서치 회사 트리브의 CEO, 데이비드 몬더러스 역시 중국인들이 설을 앞두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을 현금화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설 연휴 이후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시세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의 설 연휴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빗썸 거래소 시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네 번의 설 연휴기간 동안 비트코인 값은 모두 상승했으나 그 폭은 평균 2%에 그쳤다. 설 연휴 이후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하면 네 번 가운데 세 번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폭은 9%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하루새 5~10% 널뛰는 장세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치라고 보기 힘들다. 그나마 한달 후에는, 대부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올해에는 작년 설까지 ‘큰 손’으로 활약했던 중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우려해 가상화폐 거래 또는 가상화폐공개(ICO)와 관련된 국내외 웹사이트를 모두 차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시장 역시 거래실명제 등 ‘가상화폐 옥죄기’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설연휴 기간에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예년 같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워낙 변동성이 큰데다 펀더멘털이 뚜렷하지 않아 예상이 힘들다”면서도 “지난 설과 달리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전방위적인 규제가 겹치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이 제한된 현 시점에서 반등은 쉽지 않다. 비트코인은 철저하게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연휴기간 주말을 제외하고 진행되는 뉴욕증시가 비트코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설립자 닉 콜라스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비트코인 간 연관성이 33%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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