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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 자체개발 백신생산 기술글로벌기업 ‘사노피’에 1700억 수출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 예방
범용 독감백신 개발에 적용
국내기업으론 사상최대 금액

SK케미칼이 글로벌 백신 명가 사노피에 1700억원 규모의 백신 생산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리더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사노피 그룹의 백신 사업부로 1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여 종의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 매년 전 세계 5억 명 이상의 인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사노피 파스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독감백신을 제조ㆍ공급하고 있다. SK케미칼과 사노피 파스퇴르의 기술 이전 및 라이센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5500만불(약 1691억원)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SK케미칼 L하우스에서 세포배양 탱크를 활용해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억5500만불을 각 단계별 마일스톤(성과에 따른 기술료) 형태로 받게 된다. 기술 수출 계약 체결과 동시에 1500만불, 기술 이전 완료 후 2000만불을 받고 이후 추가적인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억2000만불을 받는다. 더불어 상용화된 제품 판매에 따른 순 매출액 대비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한 SK케미칼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출시했고 2016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SK케미칼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출시 이후 3년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했던 전략이 거둔 성과”라며 “국산 백신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와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 수출 외에도 SK케미칼은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의 연구 개발 지원 하에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글로벌 기구인 PATH와는 신규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총 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며 백신 개발에 몰입해왔다. 경북 안동에 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공장 ‘L HOUSE(L 하우스)’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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