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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중 접촉’에…최민정-킴부탱 다르게 흘린 눈물
최민정 ‘킴부탱 레이스 방해’ 실격 아쉬운 ‘눈물’
4위였던 킴부탱 동메달리스트되며 감격의 ‘눈물’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 종목이 강하다. 그래서 세계 선수들은 한국선수들을 견제하며 빙판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쇼트트랙 경기는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접촉이 없을 수 없다. 특히 인코스 차지는 순위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유리한 자리를 차지ㆍ유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전략을 눈여겨보는 것도 쇼트트랙의 관전포인트다.

지난 13일 오후 쇼트트랙 여자 500m 종목에 출전, 메달 사냥에 나선 최민정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직까지 메달이 없는 ‘500m’에서 첫 메달을 안겨주는 듯했으나 실격 처리돼 아쉬움을 안겼다. 아쉬운 43초였다. 최민정은 담담히 결과에 승복하며 다음 레이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내 눈가가 촉촉해지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MBC 영상 캡처]

최민정의 실격으로 4위였던 킴 부탱(캐나다)은 쇼트트랙 500m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처음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놀라다가 올림픽 메달을 차지한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민정의 실격 이유는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최민정이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다가 2위로 달리던 킴 부탱의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것.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 코너 워크 부분에서 최민정과 킴 부탱 사이에 약간의 신체 접촉이 있었을 때 최민정이 추월하기 위해 왼손으로 킴 부탱의 무릎을 건드렸다(임페딩)며 그 여파로 킴 부탱이 뒤의 레이스에서 약간 흔들렸다고 판정했다. 실제로 마지막 바퀴에서 킴부탱은 불안한 레이스를 펼쳤고 3위 다툼에서도 밀려 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MBC 영상 캡처]

그러나 또 다른 각도에 있던 카메라에는 아웃 코스에서 최민정이 인코스로 진입하려 할 때 최민정을 저지하기 위해 킴 부탱이 먼저 앞으로 손을 뻗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최민정은 안으로 파고들기 위해 어깨를 들이밀었다가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밀려나는 상황이 연출됐다. 킴부탱이 두 차례 손으로 미는 장면이 있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방송해설자들도 최민정의 실격 처리는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라면서도 심판진이 있는 곳에서는 그리 보일 수도 있다며 아쉬운 인정을 했다.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도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번복할 수는 없다. 비디오로 발표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쉽지만 남은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킴 부탱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행복하다. 열심히 했고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동메달을 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민정과의 접촉 등 경기 과정에 대해 “상황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안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있었던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가 42초567초로 금메달을, 네덜란드의 판 케르크호프가 43초256으로 은메달을, 킴부탱이 43초88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평소 표정이 없는 ‘얼음공주’ 최민정에게는 앞으로 1000m와 1500m 경기가 남아 있다. 두 경기 모두 최민정의 주종목으로 이번 일이 씨앗이 되어 ‘웃음꽃’이 피기를 바라본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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