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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수 바닥 보일 때 투자하자”…ELS·ELB에 자금 밀물
글로벌 증시 하락세 불안 불구
오히려 원금손실 가능성 낮아져
신규투자자 유인하는 결과 낳아
호황시 출시상품 재투자 사이클


최근 글로벌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ㆍ주가연계파생결합채(ELB)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증시 호황 속 지수추종형 상품이 대거 늘어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최근 증시 급락이 ELSㆍELB 위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히려 원금손실구간(Knock-Inㆍ녹인)에 빠질 가능성이 낮아져 신규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ELS 및 ELB의 규모는 약 7조3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조 6386억원보다 약 60%가량 증가했다. 특히 발행규모가 같은 달 상환액 6조4722억원을 9000억원 가까이 웃돌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감소추세를 나타냈던 ELSㆍELB 발행잔액도 56조1357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에도 지속, 지난 9일까지 7거래일 만에 351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LSㆍELB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글로벌 증시 호황 속에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톡스50지수와 같은 해외지수 추종 상품들이 대거 발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발행된 지수형 ELSㆍELB의 종목 수는 1490개로 전년 같은 달 1095개보다 36% 증가했으며, 발행액 역시 3조 5992억원에서 6조 3928억원으로 80%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기대수익이 높은 상품들이 쏟아지자, 기존 가입상품에서 수익을 얻고 빠져나갔던 투자자들도 다시 ELSㆍELB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이 ELSㆍELB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기가 시장 확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S와 ELB는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종목이나 지수가 최초 기준가격의 일정 비율 밑으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약정 수익을 안기는 구조다. 예컨대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코스피200지수, HSCEI, 유로스톡스50지수의 종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80~90% 이상이면 5%의 수익을 안기는 식이다. 때문에 이미 글로벌 주요 지수가 일제히 10% 수준 하락한 지금, 새로 발행되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한 동안은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과열우려가 제기됐던 증시가 한 구간 쉬어가게 되자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기존 가입자들은 손실 우려가 있을 수 있겠으나, 신규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국 국채금리의 등락에 따른 증시 불안이 남아있어, 변동성에 취약한 ELSㆍELB에 대한 투자결정을 당분간 뒤로 미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LSㆍELB 외에도 안정성이 보강된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DLB) 등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관련 시장은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 확대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위험 상품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상황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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