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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조스ㆍ마윈ㆍ이건희 재산으로 정부는 며칠 버틸까
블룸버그, ‘로빈 후드 지수’ 발표
美 5일ㆍ中 4일ㆍ韓 23일 정부 운영 가능
조사대상국 70%, 부호재산으로 4~5일 버텨
단2개국만 1년 이상 존속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각 나라의 최고 부호가 전 재산을 국가 운영비용에 투입한다면 해당 국가는 며칠간 존속할 수 있을까.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전 세계 49개국 정부의 일일 운영비용과 각국 최고 부호의 순자산을 비교해 ‘로빈후드 지수’로 나타낸 결과 국가별로 짧게는 4일, 길게는 441일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오픈애즈]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은 일일 운영비를 지출하는 나라는 미국(196억달러), 중국(112억달러), 일본(49억달러) 등이었다.

전 세계 1위 부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는 자산 990억달러(약 107조원)로 5일간 미국 정부의 운영비를 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16번째 가는 부자이자, 중국 1위 부호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보유 자산 478억달러(약 52조원)로 중국 정부의 운영비를 4일간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폴란드, 캐나다, 독일, 터키, 영국 등도 각국 부호 자산으로 해당 국가의 일일 지출을 4~5일 정도 충당할 수 있었다.

한국의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산 209억달러(약 23조원)로 23일간 정부 운영비를 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의 70%에 해당하는 34개국은 최고 부호의 전 재산으로 국가 운영비를 한 달도 메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지출을 1년 넘게 감당할 수 있는 부호가 있는 국가는 단 2개국뿐이었다.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 프런트라인 회장은 441일간 키프로스 정부의 운영비를 댈 수 있다. 그의 자산은 104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이다. 약 122만명에 해당하는 적은 인구와 이에 따른 사회보장, 복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장기간 부호의 재산으로 국가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비드지나 이바니시빌리 전 조지아 총리도 그의 재산만으로 430일간 정부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로빈후드 지수를 산출하면서도 각국 정부 지출 등을 균일하게 정량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영된 정부 지출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추정한 수치다. 각 정부의 지출은 정책 추구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서방 국가는 ‘가장 부유한 시민’의 도움을 받아도 오랜 기간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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