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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100점도 성에 안찬다”…스노보드 황제의 절치부심
공식대회 만점 2회 숀 화이트
4년전 메달 실패…13일 첫경기
시즌X게임대회 포기하며 준비


“아직 내 인생 최고 경기를 한 적이 없다. 평창에서 일어날 일이 기대된다”.

공식 세계 대회에서 두 번이나 100점 만점을 기록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의 최고 스타 숀 화이트(32·미국·사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지만, 4년 전 소치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런 그가 절치부심 끝에 올림픽에 돌아왔다. 첫 경기는 13일 오후 1시다.

화이트는 남자 스노보드 역사상 유일한 만점자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두 번이나 받았다. 여자부까지 합쳐도 클로이 킴(18·미국)까지 단 2명 뿐이다. 2006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 2연패 한 ‘자타공인’ 스노보드 황제다. 그러나 2014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8년 만에 왕좌를 노리는 화이트는 올림픽을 위해 이를 갈았다. 평창에서의 연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 시즌 가장 큰 대회인 미국 아스펜에서 치러지는 이번 시즌 X게임 대회 출전까지 포기할 정도였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설원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현란한 몸짓을 보여주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4명의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화이트 연기의 백미는 ‘더블맥트위스트’라 불리는 1260도 회전 기술이다. 뒤로 두 바퀴, 측면으로 다시 세 바퀴를 회전한다. 인간이 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난도의 기술이지만, 화이트는 완벽한 균형 감각으로 기술을 완성한다. 화이트의 연기를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이다.

맞수로는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20)가 꼽힌다. 히라노는 첫 출전한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히라노는 경험에선 화이트에 밀리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2위로 화이트(4위) 보다 앞에 있다. 다만 화이트가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월드컵 출전 횟수를 조절한 건 감안해야 한다. 히라노는 이미 월드컵에서 통산 3번 우승했을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에 올라있다. 스코티 제임스(24·호주)도 강력한 경쟁자다.

남자 하프파이프는 13일 오후 1시부터 예선 런 경기가 소화되고 하루 뒤인 14일에는 오전 10시 30분에 첫번째 결승 런 경기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선 김호준(27) 이광기(24) 권이준(20)이 출전한다. 3명 중에선 이광기의 시즌 월드컵 랭킹이 26위로 가장 높다.

송형근 기자/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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