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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반 접어든 ‘황금빛’, 신혜선-박시후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종반에 접어든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해성그룹 노명희 대표(나영희)가 아들의 결혼을 승락했다.

지금까지 아들 최도경(박시후)과 서지안(신혜선)이 사귀는 것만으로도 치를 떨던 노 대표가 갑자기 “그래 내가 졌다. 니들 결혼해”라고 말한 데에는 무슨 곡절이 있을 듯 싶다. 여기까지가 44회까지의 진행이다.

앞으로는 도경과 지안의 선택이 남아있다. 노명희의 결혼 허락을 선의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금수저의 기계적이고 위선적인 삶에 대한 성찰이 전제되지 않은 채 다분히 상황을 이용하는 술책 같아 보인다. 아들 도경이를 집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유인책 말이다. 노양호 해성그룹 회장(김병기)과 노명희 대표는 능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서지안은 ‘탈 흙수저, 금수저 입성’을 경험한 상태다. 경위야 어찌됐건 한마디로 무모했다. 이제야 겨우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방식을 알아가고 있다. 최도경도 지안과 상관없이 제 인생을 살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득 지니고 있다. 이대로 들어가면 해성가(家)의 부품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노명희의 전략대로 결혼해서 해성가에 들어가는 것은 일반 홈드라마라면 충분히 가능한 전개지만, ‘황금빛 내 인생’은 절대 그렇게 될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결혼해 재벌가에 들어가는 구도로 마무리 된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메시지와 배치된다. 여기서는 성립하기 힘든 판타지다. ‘황금빛 내 인생’은 각자가 처한 상태에서(과욕 부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찾아나가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지안과 그녀의 아버지 서태수(천호진)의 자기 인생 찾기를 보면서 금수저가 못된 이 땅의 시청자들이 위로 받는 드라마다. 이런 식이라면 위로가 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도경이와 지안이가 이 셰어하우스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잘 살아가는 모습으로는 너무 싱겁다. 소현경 작가가 어떤 한 방으로 이를 표현할지 진짜 궁금하다.

한편, 2회가 연장돼 총 52부작인 ‘황금빛 내 인생’은 10일 방송이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로 결방되며, 11일 오후 8시에 45회가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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