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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호, "일본 인기 이유? 몰라요. 안다면 그렇게 했을것"
-'그 사이' ‘상처와 치유로서의 사랑’ 잘 보여주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의 멤버 이준호는 배우라는 호칭이 제법 잘 어울린다. 지난 6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몇 편 하지 않았는데도,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다. 한마디로 준호의 연기는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그의 꿀보이스 대사는 쉽게 몰입하게 한다.

이준호는 최근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끝냈다. 이 드라마는 건물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 이강두(이준호)와 하문수(원진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멜로 드라마다. 이준호는 이번 연기로 또 한번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강두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받는 고통중 하나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힘들었다. 건물붕괴사고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강두를 편하게 연기할 수 없었다. 희생자, 피해자들이라 쉽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이준호는 스스로 자신을 힘들게 했다. 부산에서 5개월간 촬영하면서 호텔에 머무르지 않고 웜룸에서 자취를 했다. 샴푸와 집기를 구입해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이 지저분해졌다. 그는 “이런 게 강두의 삶이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는 방에 쳐박혀있었다. 식사는 하루에 한끼만 했다. 7㎏이나 빠졌다. 노래도 듣지 않았다.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운동도 밖에 나가지 않고 샌드백을 15만원에 구입해 방에서만 쳤다. 완전히 일차원적인 삶이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진지한 자세는 칭찬해줄만하다. 그래서 강두 역할에 더 잘 어울렸다. 시청자들은 이준호의 로맨스 연기에 마음이 설레었고, 오열과 처절함에 함께 눈물 흘렸다. 그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이기도 한 ‘상처와 치유로서의 사랑’을 잘 보여주었다.

“사랑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내가 하문수에게 빠진 것만으로도 사랑이다. 결국 그 사랑으로 치유를 받는다. 강두는 살아남은 게 불만이라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살아남은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지만 문수를 만나 사랑을 알게된다. 실제 문수같은 여자를 만나면 결혼했을 것이다.”

그는 “이번 드라마는 세상에 대한 판타지이자, 현실에 대한 주제이기도 하다. 강두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두에게 문수는 소금이다. 멜로를 표방한 휴먼드라마를 한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준호는 한동안 하문수를 밀어낸다.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인 서주원(이기우)에게 가라고 한다. 이준호는 강두가 험한 일을 했지만 생각은 올곳은 사람이며 최소한 자부심을 지키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할멈(나문희)이 문수에게 ‘밀어내는 건 그만큼 아낀다는 뜻이다’라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어 이준호는 상대역으로 신인이 좋을 것 같다고 감독께 추천했다. 실제로도 원진아라는 신인이 캐스팅돼 배역에 잘 어울렸다. 우아함을 간직한 원진아는 ‘제2의 수애’라는 말도 나왔다.

“원진아를 몰랐다. 캐스팅 기사가 나오자마자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신선했다. 그녀를 상상하는게 재미있었다. 정형화되지 않은 궁금증 같은 게 있는 배우였다.”



이준호는 JYP엔터테인먼트와 3번째로 계약했다. 재재계약. 그는 노래와 연기 모두를 좋아한다고 했다. 음악도 헤비메탈이나 랩만 아니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준호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다. ‘김과장’ 촬영 현장에 일본팬들이 방문했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발표회에도 많은 일본 여성들이 왔다. 그는 일본에서의 인기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이유를 알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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