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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식중독만 주의하면 된다고? 독감도 비상
-개막 앞두고 노로바이러스 확진자 128명
-추운 날씨로 인해 독감 환자도 발생 우려
-인플루엔자 진단 키트와 타미플루 공급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과 동시에 감염병 비상이 걸렸다.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120명을 넘은 가운데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지역의 추운 날씨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도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인 평창ㆍ강릉지역 등에서 지난 8일까지 확인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총 128명으로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난 7일까지 확진자가 86명에서 8일 하루에만 42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노로바이러스가 이번 평창 올림픽의 최대 복병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를 격리하고 설사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증상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행 중이다. 정부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숙박시설, 음식점, 식수ㆍ지하수, 정수장에 대한 전수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오염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독감 관련 이미지.

한편 이번 올림픽에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독감이다. 지난 1월 21일주차 국내 인플루엔자 의심증상 환자수 환자 1000명당 43.6명이었다. 유행이 절정이었던 올 해 첫주(1000명당 72.1명)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유행 기준(1000명당 6.6명)보단 몇 배 이상 높다.

더구나 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 지역은 국내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평창 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질 만큼 강추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은 한국보다 독감 상황이 더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의 독감 의심환자 수가 17만8000명이며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CNN은 최근 “북한 선수가 남한의 올림픽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남ㆍ북한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 지역 여행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기장, 선수촌 등 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될 상황이 많이 생길텐데 감염자가 있을 경우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선수 중에는 독감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선수들은 백신을 맞을 경우 혹시 도핑에서 문제가 생길까 걱정해 백신을 맞지 않는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지금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제와 백신을 맞히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기도 하다. 2주 뒤면 올림픽은 이미 끝이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쪽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올림픽 감염병관리 대책본부 측은 “선수촌 의무실(폴리클리닉)에 인플루엔자 신속 진단 키트와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공급했다”고 했다. 이어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수많은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 관람객이 모이기 때문에 감염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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