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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워요, 감염병 ①] 감염에 안이한 국민의식…10명 중 4명 “메르스 난 안걸려요”
-질본, 해외 감염병 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중 39% “감염 확률 낮다ㆍ매우 낮다”
-32%만 “해외여행 전 감염병 정보 미리 봤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2015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38명이 숨지고, 186명이 감염됐다. 중동 지역에 출장을 갔다가 같은 해 5월 4일 귀국한 당시 68세 남성이 최초 감염자였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감염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감염병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국민의 태도는 여전히 무사안일했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정작 메르스 같은 해외 유입 감염병(이하 해외 감염병)에 자신이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이미지. [출처=헤럴드경제DB]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 감염병 예방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0%는 해외 감염병이 심각하다고 인지한 반면 본인이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다고 봤다.

본인이 해외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에 대한 문항에 ‘매우 낮다(7.2%)’와 ‘낮다(31.4%)’ 등의 응답이 38.6%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4명 정도는 ‘나는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낙관하는 것이다. 감염될 가능성이 ‘(일반적인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51.5%였고, ‘높다(9.2%)’와 ‘매우 높다(0.7%)’는 합해서 10%가 안 됐다.

해외 감염병 예방 행동과 관련해서는 ‘여행지 감염병 정보 확인’, ‘예방접종 받기’ 같은 여행 전 행동을 실천하겠다는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행 단계별로 나눠 해외 감염병 예방 행동을 실천하겠느냐는 의향을 묻자 여행 전이 66.8%, 여행 중과 여행 후가 각각 76.5%와 76.7%로 차이를 보였다. 해외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32.0%(320명)에 불과했다.

정보 탐색 경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87.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질본 홈페이지(27.2%), 블로그,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23.1%), TV, 라디오 등 전파 매체(22.5%) 순이었다. 

감염병 예방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자료=질병관리본부]

그러나 우리 국민은 해외 감염병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다. 해외 감염병에 대한 지식 수준 관련 전체 10개 문항 중 평균 6.33개 문항의 정답률을 보였다. 이 중 ‘예방접종을 통한 해외감염병 예방 가능’, ‘동물 접촉을 통한 감염’, ‘감염병의 잠복기 인지’에 대한 문항은 80%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정된 예방접종기관 방문’, ‘모기 매개 감염병 국내 유입 인지’, ‘중동지 역의 메르스 지속 발생 인지’에 대한 문항은 정답률이 40% 이하로 나타나 향후 해당 내용을 고려한 국민 소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질본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해외 감염병에 대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해외여행 전 실천해야 하는 감염병 예방 활동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의지를 끌어올리는 한편, 낙관적 편견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온라인 국민 소통에 집중해 해외 감염병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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