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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성화 꺼지고, 사륜기 뜨고…실수투성이 역대개막식
4년전 대회 개막식땐 오륜기 사륜기로 둔갑
벤쿠버 땐 성화봉송 횃불 하나 꺼져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드디어 개회를 알린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날 만큼은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철저한 동선 체크와 예행 연습을 거친다. 그러나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진 않는다. 역대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수가 터져나왔다. 식순이 모두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쳐선 안 되는 이유다.
 
꼬박 4년 전인 2014년 2월 8일(한국시간) 진행된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실수가 나왔다. ‘러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개막식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망라한 대서사시를 표현했다. 소치올림픽에만 54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러시아는 개막식에 온 역량을 집중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올림픽의 상징 오륜이 사륜으로 표현됐다. [사진=연합뉴스]

개막식이 한창 진행되는 무렵,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눈꽃의 형상이 하나씩 펴지며 오륜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오른쪽 끝의 눈꽃이 펴지지 않은 것이다. 다섯개 대륙을 표현한 오륜이 사륜으로 표현되고 말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장면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개막식 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이와 관련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해명해 국제적 비난을 샀다. 사륜기 해프닝은 소치올림픽이 끝나고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조롱의 대상으로 누누히 회자됐다.
 
이보다 앞선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 개막식도 대형 실수로 점철됐다. 주최 측은 만에 하나 있을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가수와 오케스트라의 축가 행사도 립싱크로 진행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져나왔다. 음향 기기에 집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성화봉송 장면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 4명의 성화주자에 맞춰져 4개가 올라와야 할 성화가 3개 밖에 타오르지 않았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가 꺼진 성화의 주인공이었다. 당황한 그의 모습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의 모습. 본부석 외에는 지붕이 없는 구조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식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맹추위와 눈이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올림픽 플라자는 본부석을 제외하고는 지붕이 없다. 송승환 총감독도 이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올림픽 플라자가 지붕 없는 완전 개방형이다 보니 방한 대책을 여러모로 짜고 있다. 조직위 차원에서 담요와 핫팩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입장하는 40~50분간 관객들이 함께 일어나 춤을 추고 간단한 타악기를 두드리며 추위를 잊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눈이 올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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