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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지금은 정부의 ‘팔짱’을 풀어야할 때
“정부가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좋은데…일본에 이어 중국마저 수소전기차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답답합니다”

지난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 수소차 ‘투싼 ix35’를 양산했다. 이때만해도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특히 수소차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하나 싶었다. 하지만 그 이후 정부의 무관심에 ‘세계 최초’라는 말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후발주자 일본과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 굴기’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수소전기차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밀리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 상반기에 출시될 수소전기차 넥쏘가 바로 그것이다. 5분 충전에 600km 가까이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찬사 일색이다. 완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고의 수소전기차’라고 평가했으며 지난 CES(국제 최대가전박람회)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에디터들의 선택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국내는 반응은 시큰둥하다. 아니 무관심하다. 이는 기술력은 최고인데 반해 인프라가 전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충전소는 10여곳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에는 양재동과 상암동 단 두 곳만 있다. 이 두 곳도 실상 사용할 수 없는 곳이다. 양재동의 경우는 상업용이 아니고 상암동의 충전소는 구형이라 사용할 수 없다. 결국은 아무리 좋은 수소전기차가 나와도 충전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지난 17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소 충전소 확충계획을 밝혔지만 앞서 국토부가 2025년까지 전국에 충전소 200여 곳을 하려던 사업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민간 스스로 인프라를 늘리라는 말이다. 여기에 예산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대 보급과 충전소 210곳 확충 목표를 세웠지만 이마저도 실행에는 의문이다. 지금도 예산 탓을 하면서 정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때문이다. 충전소 한 곳 세우는데 약 30억원이 소요되는데 올해 국회에서 수소차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충전소 10곳, 수소전기차 130대 보급을 위해 185억원정도 책정했다. 산술적으로 충전소 10곳도 만들 수 없는 예산이다.

수소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에 비해 경쟁국들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 후발주자인 일본은 현재 충전소가 전국에 100여곳이 확정됐다. 또 2025년까지 수소차 20만대, 충전소 320곳 보급을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도 가세해 수소전기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정부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전기차 굴기’를 향해 거침없이 나가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수소차 5000대, 수소충전소 100기 이상 보급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에는 수소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열겠다고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자동차가 앞으로의 미래먹거리인데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년 아니 당장이라도 중국과 일본에 뒤처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루 빨리 정부의 팔짱을 풀어야 ‘글로벌 수소차 패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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