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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빨리 닳는 겨울철에도 전기車 서울~부산 운행 가능할까?
- 넥쏘, 모델S 100D 등 6종 서울~부산 편도 가능
- 영하권에선 평균 100㎞ 짧아져…수소전기차는 영향 적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대학원생 이혜원(29ㆍ가명)씨는 최근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를 빌렸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설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제주 공항에서 서귀포시의 호텔까지 이동거리가 편도 약 44㎞. 당초 알려준 주행 가능거리가 55㎞라 넉넉히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상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빨라 3분의 2 지점에서 주행가능 거리가 10㎞도 채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씨는 “전기차 배터리가 휴대전화 배터리처럼 추위에 약할 줄은 몰랐다. 여행 내내 모든 동선을 배터리 충전소 위주로 짜야만 했다”고 말했다.

겨울철만 되면 주행 가능 거리가 여름철의 60~70% 수준으로 떨어지는 전기차의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1회 주행거리(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가 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서울~부산 편도 약 39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잇따라 등장한 것은 물론 600㎞의 주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ㆍ수소전기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현대차 수소연료전지전기차 ‘넥쏘’]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거나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전기구동차량(전기차ㆍ수소전기차) 가운데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달릴 수 있는 차량은 약 5종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넥쏘(NEXO)’다. 3월 출시 예정인 넥쏘는 최근 정부로부터 600㎞의 주행거리를 공인받았다.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에서 주행 시, 서울~부산은 물론 200㎞ 가량을 더 운행할 수 있다.

2위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100D’다. 주행거리가 451.2㎞로 1회 충전만으로도 서울~부산 편도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4월에 선보이는 SUV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도 390㎞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한 번 충전하면 중간에 충전소를 들리지 않아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파할 수 있다.

383㎞의 주행이 가능한 2018년형 볼트EV와 378.5㎞의 테슬라 모델S 90D도 정부 공인에 따르면 서울시청에서 부산시청까지 382㎞의 구간을 빠듯하게나마 달릴 수 있다. 아울러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기아차 니로EV도 자체 인증 주행거리가 380㎞인 만큼 서울에서 단 한 번만 충전하면 부산에 도착이 가능하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BMW 전기차 ‘뉴 i3’까지 합친다면 1회 충전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차종은 6가지로 늘어난다. 아직 공식 확인된 바는 없지만, 뉴 i3의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200㎞대에서 약 300㎞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겨울철 주행 거리만 놓고 보면 서울~부산을 오갈 수 있는 차는 그리 많지 않다. 배터리 특성상 낮은 기온에선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부 및 각 사 인증에서 상온(20~30℃) 300㎞ 대의 주행거리를 보인 전기차들도 영하 7도 안팎에선 주행거리가 평균 100㎞ 가량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를 주입해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넥쏘와 같은 수소전기차만이 기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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