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경찰에 수사 의뢰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풍납동 토성 일대에서 원인미상의 대형 콘크리트를 발견하고 성벽 훼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24일 구에 따르면, 구는 풍납동 토성 서성벽 발굴현장에서 지난 18일 잔존 성벽, 추정 문지(門址) 등과 함께 이번 콘크리트를 발견했다. 길이 40m, 너비 20m에 두께 2~3m로 무게만 약 1500t으로 추정된다.

구 관계자는 “이 콘크리트로 인해 풍납토성 성벽 말단부 상당부분이 멸실돼 있었다”고 했다.

구는 발견 직후 문화재청과 협의, 발견된 곳 일대가 지난 1963년 문화재로 지정된 부지인 점을 확인했다. 당시 강원산업(주) 삼표 골재사업소가 골재ㆍ레미콘 생산공장을 주변에서 운영한 점을 보고 삼표산업에게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명확한 경위에 대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현재 구는 콘크리트 발생시기와 목적, 행위자 등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훼손 명목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편 이번 서성벽 발굴조사는 풍납동 토성 서성벽 유실구간의 성벽 잔존 상태를 확인한 후 복원ㆍ정비하기 위해 풍납동 310번지 일대 1만2900㎡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9~12월 1차 발굴이 진행됐고, 올해 3월부터 2차 발굴이 시작될 예정이다.

구는 발굴 작업 이후 복토 위주의 보존 관리보다 발굴된 유적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현장에 보호각을 설치할 방침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문화재 훼손행위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3년 이상 유기징역 등에 해당되는 중대 범죄”라며 “유사사례 재발 방지와 사후 대책 강구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