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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실종-SUV·픽업트럭 일색…체면구긴 디트로이트 모터쇼
북미 트렌드만 반영…일반차량 5종뿐
자율주행·AI 풍성 ‘CES 2018’과 대조
참여업체 예년 절반 ‘3대 모터쇼’ 무색
현대차 벨로스터 등 일부세단은 ‘눈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더불어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언론 공개 행사, 업계 시사회 등을 마치고 일반인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매년 1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그동안 그 해의 자동차 시장 트렌드와 각 사의 경영전략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모터쇼로 업계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유난히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약 열흘 먼저 개막한 CES(국제가전전시회)2018엔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ㆍAI 등 각종 신기술과 이를 접목한 차량 등을 앞다퉈 발표한 반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양산형 신차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 업체의 수도 50~60여개에서 30여개로 대폭 축소됐다.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올해 역시 자동차 시장의 최신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차량들이 대거 출시되며 자동차 매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미시장 분위기 살린 SUVㆍ픽업트럭, 모터쇼 ‘점령’=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점령한 것은 다름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이었다. 이는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3위는 모두 대형 픽업트럭이 차지했다. 또 1~15위 가운데 SUV와 픽업트럭이 아닌 차종은 5종에 불과했다.

지난 20일 공개행사를 마치고 일반 관람객을 맞고 있는 디트로이트모터쇼. 올 행사는 SUVㆍ픽업트럭 중심으로 꾸며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진은 2세대 신형 G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SUV인 G클래스의 2세대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7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46년만에 2세대 모델을 공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외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신 기술들을 대거 탑재해 운전자 편의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벤츠는 최고급 플래그십 SUV GLS의 그랜드 에디션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신형 X2를 세계 최초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쿠페 스타일의 모델로 수려하며서도 스포티한 외관이 특징적이다. 또 최고 출력은 228마력, 최대 토크는 35.6㎏ㆍm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 시간이 6.3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의 신형 레인저.

미국 대표 완성차 업체들도 픽업트럭을 잇따라 선보였다. 포드는 중형 픽업트럭인 레인저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가성비와 성능,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강도 철골 구조로 프레임을 만들고, 동급 최초의 10단 자동 변속장치를 적용했다.

또 올해로 픽업트럭 역사 100년을 맞은 지엠(GM)의 쉐보레는 신형 실버라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V8 5.3리터와 6.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을 늘렸고, 차체의 무게는 줄였다.

아울러 지프는 체로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그밖에 닛산과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각각 램150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SUV 콘셉트카 ‘크로스모션’을 무대에 올렸다.

▶SUVㆍ픽업트럭 아성에 도전하는 세단= SUVㆍ픽업트럭에 대항할 만한 완성도 높은 세단들도 대거 출품됐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지난 15일 7년만에 풀체인지 된 신형 해치백 벨로스터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세대 벨로스터는 1세대의 쿠페형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고성능 머슬카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콘솔, 낮은 포지션의 버킷시트 등을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보다 극대화 시켰다.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N을 소개하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또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 선보인 i30N에 이은 고성능 N라인업 ‘벨로스터 N’도 선보였다. 이는 북미 시장 최초의 N라인업 모델이다. 벨로스터N은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275마력과 최대토크 36.0㎏ㆍm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트랙과 일반 도로 위, 어디서든 차량의 성능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차는 신형 K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3㎏ㆍm의 K3는 올 1분기 국내에 출시되며, 4분기 중 미국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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