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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고령화 심각…61.7%가 80세이상 고령자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절반 이상(55.1%) 사망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61.7%가 80세이상 고령자일 정도로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1344명이었다. 이중 생존자는 5만9037명(44.9%)으로 절반에 한참 모자랐고 게다가 생존자 가운데 3만6449명(61.7%)이 80세 이상 고령의 나이였다. 

연령별로 90세 이상 1만1183명(18.9%), 80~89세 2만5266명(42.8%), 70~79세 1만3761명(23.3%), 60~69세 5093명(8.7%), 59세 이하 3734명(6.3%)이었다. 생존자 거주지별 현황은 경기가 1만7524명(29.7%)로 가장 많았고, 서울 1만6132명(27.3%), 인천 4904명(8.3%), 강원 3538명(6%), 부산 2782명(4.7%), 충북 1900명(3.2%), 충남 1800명(3.1%), 경북 1743명(3%) 등 순이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7만2307명(55.1%)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3년~2017년) 연도별 사망자는 2013년 3841명, 2014년 3568명, 2015년 3782명, 2016년 3378명, 2017면 3797명으로 5년 사이 1만8366명이 사망했다.

한해 평균 3600명이 넘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정부가 20억여 원을 들여 설치한 ‘화상상봉 시스템’은 2007년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설치 이후 10여년이 넘어 대부분 장비가 노후화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통일부, KT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아날로그 영상장비의 HD화, 케이블 및 커넥터 노후로 인한 교체 등 다수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고 있고 국민은 물론 국제적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정부는 하루빨리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고령화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의 상황을 고려해, 노후화 된 화상상봉 시스템의 대대적인 장비교체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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