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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자배정 유상증자방식 매각 추진 금호타이어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산은 등 채권금융協 9개기관
“원가 개선·임금 삭감 절실”
노조 반발, 상경집회 예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매각을 추친키로 하면서 또다시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영효율이 경쟁사 대비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3자 배정형태로도 원매자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회계법인 실사결과에 기초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 금호타이어 경영 상황 등을 감안시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 지역경제 발전, 종업원 고용안정 등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거래종결시까지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정상화 방안을 진행함에 있어,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강조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새로운 대주주를 만드는 방식이다. 새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높을 수록 투입자본의 효율이 높아진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에 대한 강한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77.93%로 66.15%의 한국타이어나 67.93%의 넥센타이어보다 높다. 판매관리비율 역시 한국은 57.73% 넥센은 54.68%인데 비해 금호는 100.15%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다 영업이익률도 한국(11.95), 넥센(9.1%)에 비해 크게 낮다. 금호의 3분기 매출액은 7551억원, 한국은 1조8245억원으로 약 2.5배 수준이지만 직원 수는 각각 4985명, 6629명으로 1.3배 정도다. 1인당 매출액은 금호가 1.5억원, 한국이 2.8억원으로 크게 차이난다. 급여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3100만원으로 한국(2900만원), 넥센(2800만원)보다 많았다. 지난 2015년 3조원이 넘었던 매출액은도 계속 줄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조8860억원, 올해는 2조8343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채권단과 사측은 자구계획안으로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ㆍ무급휴무ㆍ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피크제 시행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들은 자구계획안 철회,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24일 서울 산업은행 본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퇴직금으로 21억 9400만원을 받아갈 예정이었으나, 채권단은 지급을 보류한 상태다. 박 회장이 경영권을 가진 금호산업은 아직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채권단 측에 넘기지 않고 있다. 대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영규 기자/y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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