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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상생안’…속타는 세븐일레븐ㆍ관망하는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늦어도 이달 중 상생안 내놓을듯
이마트24 이미 ‘상생’ 중심 운영에 관망세


편의점 선두업체 CU와 GS25가 지난해 말 가맹점 상생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미니스톱까지 가세하면서 세븐일레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생안 마련이 더 늦어질 경우 가맹점주 반발 및 이탈 등의 상황이 우려되는 탓이다. 이미 상생안을 충분히 내놨다는 입장인 이마트24도 최근 업계 움직임에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에는 가맹점 상생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2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미니스톱 상생안이 기습(?) 공개되자 내부에선 당혹해하는 반응이 감지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상생안을) 내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는데 미니스톱의 발표로 좀더 마음이 급해진 건 사실”이라며 “태스크포스(TF)팀에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업계의 가맹점 상생안 발표 행렬에 세븐일레븐도 동참하면서 이달 중으로 상생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사진 왼쪽) 이
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업계에선 세븐일레븐이 심야 영업점에 대한 전기료 지원과 초기 안정화를 위한 최저수입 보장, 식음료 폐기물 지원 등의 선에서 지원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 앞서 CU나 GS25가 내놓은 지원안을 많이 참고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업체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 폭에서 차이가 생길 수는 있어도 내놓는 안은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가장 시급한 지원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상생안이 나오더라도 일부 불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근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협의회 카페 내에서 상생안 관련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각 점포 상황에 따른 입장차가 감지됐다. 배분율 5% 인상(33.0%), 인건비 지원(23.3%), 전기료 지원(19.6%), 각종 폐기 지원(15.1%), 임대료 지원(8.9%) 순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지원안은 없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점주 입장에선 어떤 안이 나와도 부족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며 “푸드를 많이 발주하는 점주는 폐기안을 선호할 것이고 어떤 점포는 전기료 지원안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현재 세븐일레븐 TF에 제시할 기본 요구안을 준비 중으로, 기본안을 점주들과 공유한 뒤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의 상생안 발표 행렬에 아직 동참하지 않은 업체는 이마트24가 있다. 이마트24는 기본 운영 방침이 기존 편의점과 다른 ‘상생’ 중심이기 때문에 업계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는 추가 지원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사명을 변경할 당시 점포 상품 공급액의 1%를 가맹점주에 환원하는 페이백 제도와 학자금 지원 등의 상생안을 내놓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가 상생안 요구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지난 18일 영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계획을 발표한 것도 경쟁적으로 상생안을 내놓는 업계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마트24는 신규 점포와 오픈 1주년을 맞는 점포를 대상으로 매출 우수 20개 품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개점 기념행사를 1년 내내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공격적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상생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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