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하겠지만, 문제해결 확신 못해”
백악관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美, 전략무기 전진배치 압박강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대화는 급물살을 탔지만 미국은 대북압박의 끈을 조이며 올림픽 이후를 도모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면서도 “앉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들(북한)은 25년 동안 대화를 했지만, 우리의 전임 대통령들을 이용했다”면서 북핵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거기까지 진지해지려는 용의를 보인다면 좋겠지만 북한과 우리는 그 지점에 동떨어져 있다”며 “지금은 북한과 앉아서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및 단일 대표단 형성에 대해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끝내는 가치를 알게 되는 기회로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남북협상과 대화에도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며 북미대화는 장기적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올 상반기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소식통은 “미국은 평창올림픽 이후 4월이 한반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특히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된 이후 북한의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틸러슨 장관도 이날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두 나라(미국과 북한) 협상테이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북측에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고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는 우리에게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독촉할 생각은 없다”며 비핵화 대화에 북한이 먼저 대화를 제안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평창 올림픽 이후 연기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됐을 때 북한의 반응을 보려고 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늘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 ‘모든 옵션’에는 대화옵션도, 군사옵션도 모두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대북제재ㆍ군사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유화공세가 핵ㆍ미사일 도발로 변지될 가능성을 사전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평창올림픽 개최에 앞서 괌 앤더슨 기지에 B-2 스텔스폭격기 3대와 B-52 전략폭격기 6대를 배치하며 압박시위를 높였다. 괌은 한반도 유사시 미 전폭기의 출격기지다. 전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전 유엔참전국 등 20개국이 참가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 회의’에서 의장국인 캐나다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 조치를 지속해나간다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