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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 판매대수 줄더라도 체질 개선 완수”
- “美 시장서 중고차 가격 낮추는 렌터카 판매 줄일 것…재고물량도 ‘제로’화”
- “올해 출범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로 현지 시장상황 맞는 유연한 대처 가능 기대”


[오렌지카운티(미국)=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의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렌터카 등 플릿판매(관공서와 기업 등 법인 등 대상으로 한 대량 판매) 비중을 줄이고 개인(리테일)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미국법인(HMA)의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3만1000대 늘어난 71만6000대다. 이 가운데 개인(리테일)판매 목표는 전년 판매량 대비 13% 늘어난 61만6000대고, 반면 중고차 가격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플릿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4만대 낮춘 10만대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미국법인(HMA) 사옥 전경]

이는 2016년 20만4000대(전체 판매량의 26%), 지난해 14만대(21%)에 달했던 플릿판매를 전체 판매량의 14% 수준까지 낮춰 판매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경수<사진> 현대차미국법인 법인장(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HMA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판매량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그동안에는 생산된 차량을 모두 팔기 위해 렌터카 등 플릿판매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며 “하지만 렌터카로 판매량이 많아지면 중고차 잔존가치가 떨어지고 리테일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계속돼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부담요소였던 높은 재고물량도 공장 생산량 조절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0’(제로)로 맞춘다는 목표다.

이 법인장은 “작년 9월 부임했을 때 제일 심각한 게 높은 재고문제였다”며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한국 울산공장 양쪽에 미국에 판매할 생산물량을 줄여달라고 과감하게 요청했다. 올 7월부터는 재고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올해부터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한 것도 유연한 재고관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과거처럼 한국 본사 상황 위주로 물량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현지 시장 상황에 생산량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소화하기 힘들어도 본사에서 결정한 물량을 받아 들여야 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현지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대차미국법인은 최근 도요타, 렉서스 등 자동차 업계에 35년 동안 몸담았던 브라이언 스미스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HMA 관계자는 “미국 산업수요의 65%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인데 현대차는 아직까지 세단 중심의 라인업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소형 SUV 코나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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