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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물가 14개월來 동반하락
유가상승 보다 환율하락 큰영향
농림수산품 3.8%나 떨어져 최고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분이 더 커지면서 수출입물가가 14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수입 물가가 한 두 달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기름값 등 국내 주요 물가도 하락하는 게 정상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4.50으로, 전월(85.86)보다 1.6% 하락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86.33)에 비해서는 2.1%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6년 10월(-1.4%)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입물가지수도 전월(82.97)보다 0.8% 하락한 82.3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 하락했다. 수입물가 역시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상황이다.

이처럼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은 원유 가격보다는 환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05.40에서 1085.78로 1.7% 떨어졌다. 반면 두바이유는 60.82달러에서 61.61달러로 1.3% 상승했다. 즉 환율이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는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물가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보합, 수입물가는 0.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냉동수산물이 4.2% 하락하는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3.8% 하락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TV용 LCD가 4.9% 하락했고, 소형승용차도 6.1% 하락하는 등 전체 공산품도 1.6% 떨어졌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환율이 상쇄하면서 원유가 0.5% 하락했고, 일본 수입이 많은 시스템반도체가 엔화 강세에 힘입어 1.8% 떨어지는 등 중간재가 전월보다 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2%와 1%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가격 상승요인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으로 물가가 떨어졌다”라며 “환율에 따라 물가가 좌지우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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