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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 그들의 존재를 만화에 담다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쓰는 작업이 요즘 학계의 한 흐름이다. 무기력하게 외세에 휘둘렸다고 평가돼온 대한제국 시기를 새롭게 조명하고, 일제강점기를 능동적 시각으로 다시 보는 움직임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으로 잘 알려진 박시백 화백이 일제 강점기 35년을 치열하고 부단한 항일투쟁의 역사이자 자랑스런역사로, 8·15 해방은 그 당연한 결과물로 그려낸 대하역사만화 ‘35년’(비아북)을 출간했다. 모두 7권 가운데 1차로 나온 책은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1916~1920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921~1925 의열투쟁, 무장투쟁 그리고 대중투쟁’ 등 3권으로 구성됐다. 조선총독부의 가혹한 탄압,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 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등이 작가 특유의 글과 그림으로 담겼다.


책은 ‘친일인명사전’(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 자료인 ‘한국독립운동의 역사’(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60권을 기본 자료로 중국 곳곳의 독립운동 현장 등을 직접 답사한 내용을 재료로 삼았다.

박 화백은 ‘작가의 말’에서, 8·15해방이 미군과 원자폭탄 덕이지 우리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35년은 항일투쟁의 역사”라며, 더 많은 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책을 집필하도록 이끈 동인이었다고 밝혔다. 종래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맥락에서 일제강점기를 다룬 점도 눈길을 끈다.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나머지 4권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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