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지구촌 곳곳에 유난히도 농구 빅이벤트가 많다. 새해 벽두부터 KBL 올스타전(1월 13~14일), NBA 올스타전(2월 16~18일)이 열리고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 이어, 여자농구 월드컵이 열린다.
▶올스타전, PO전=내주 주말 열리는 KBL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팬투표 1,2위를 차지한 선수가 선수들을 골라 팀을 짜는 ‘드래프트’ 방식을 취한다. 드래프트 대상자 역시 팬 투표로 결정된다. 1, 2위를 제외한 나머지 22명이 드래프트 대상이다. 전야제에서 3X3 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KBL 올스타전의 새 방식은 NBA에 영향을 받았다. NBA는 기존 팬 투표를 유지하되 동부, 서부 컨퍼런스의 경계를 허물었다. 각 컨퍼런스에서 최다 투표를 받은 선수들이 주장이 되어 교대로 선수들을 선택해 선수단을 꾸린다.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다른 컨퍼런스 소속 선수와 뛰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이번 NBA 올스타전의 흥미거리이다. NBA 2017-2018시즌엔 ‘서고동저’ 논란이 많았다. 동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서부컨퍼런스로 대부분 넘어갔다.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 폴 밀샙, 지미 버틀러 등 유명 선수들이 서부를 향하자 사람들은 올해 컨퍼런스 간의 격차가 커지리라 예측했다. ‘서고동저’ 논란이 가중되어지자 NBA 사무국은 플레이오프(PO) 대진 변화를 고려했다. 컨퍼런스에 상관없이 NBA 상위 1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토너먼트로 맞붙는 방식.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FIBA 여자농구 월드컵=2017 여자농구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여자농구 월드컵 진출 자격을 얻었다. 당시 임영희와 박지수가 각각 대회 평균 11.3점, 10.3점을 넣으며 한국을 이끌었다.
현재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공석이다. 더불어 일정상으로 봤을 때 여자 대표팀에게 휴식 시간은 현저히 적다. 하지만 정황상 아시안게임 때 여자 농구대표팀을 지도할 사람이 여자농구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즉, 이는 팀을 하나로 뭉칠 시간이 늘어났다는 뜻. 여자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 언제나 활약해줬기에 이번 여자농구 월드컵도 기대된다. 앞서 오는 2월 23, 26일 홍콩,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6월 28일, 7월 1일엔 중국과 홍콩을 각각 상대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아시안게임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남자는 한국-중국-이란이 금메달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의 최근 기세를 살펴봤을 때, 2회 연속 우승 가능성도 꽤 있다. 양동근, 김주성 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허재 감독이 김선형, 최준용, 이종현을 필두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는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안컵에서 3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여자 대표팀은 한국-중국-일본-대만이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은, 곽주영, 김단비 등 노련한 선수들과 박지수, 박하나 등 젊은 피가 합쳐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남녀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올해 크리스마스 매치가 어떻게 짜일지도 관심사이다. 작년 KBL은 ‘S 더비’ 서울 삼성과 서울 SK가 맞붙었고, NBA는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보스턴과 워싱턴, 오클라호마시티와 휴스턴 등 강팀이 재밌는 경기를 펼쳤다.
양현우 기자/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