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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꿈을 강요하는 사회

  • 기사입력 2018-01-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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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는 식구들이 모여 떡국을 먹고 덕담을 나누는 게 우리네 일반적 풍경이다. 그런데 좋은 말로 시작한 덕담이 일순 상처를 주는 말이 돼 싸하게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짧은 연휴에 오랜만에 식구들이 편하게 쉬고 있는데, 인근에 사시는 아이들 고모가 오셨다. 큰 애도 키워주시고, 이런 저런 일을 챙겨주시는 친정엄마 같은 시누다. 식구들 안부를 묻고 요즘 화제거리를 나누다 일이 터졌다. 고등학생 딸에게 아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을 던진 게 화근이었다. “넌 꿈이 뭐야?”, 순간 아이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지 않아도 전날, 누군가 그 말을 꺼낼까 노심초사하며, “엄마, 난 그 말이 제일 듣기 싫어.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알아?”라고 털어놨던 애다. 나도 맞장구를 쳤더랬다. “사람들은 왜 자꾸 꿈이 뭐냐고 묻는지 모르겠어. 이것 저것 하다보면 자기가 정말 이거지 싶은 게 생길 텐데 말야.”

그랬다.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이 뭔지, 일 년에 몇 차례씩 써내라는 통에 머리를 맞대고 “뭐하는 게 제일 재밌어?” 따져가며, 가장 근접한 뭔가를 적어내곤 했다. 그런 게 중학교로 이어졌다. 아이의 적성을 살려 그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자유학기제와 함께 더 노골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거의 강박증세까지 보였다. 심지어 좋아하던 것까지 직업과 연결시키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아이는 어렸을 때 부터 뭔가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걸 좋아했고 얘기를 그림으로 슥슥 그려내는 재주가 있었다. 고등학교에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수 차례 무슨 조사서에 계속 가짜 꿈을 적어내야 했다. 바로 그 문제의 꿈 이야기가 한 해를 시작하는 날에 터진거였다. 딸애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나 꿈 없어,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어.”라고 삐딱하게 말했고, 아이 고모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바쁜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다고 일어서는 시누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걸려 잘 나오지 않았다. 아들이 딸애 한테 한 마디하는 소리가 들렸다. “태도가 그게 뭐냐”며, 나무랐지만 누구의 잘못이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돌아보면, 나 역시 뭐가 되고 싶은지 막연했다. 수 많은 직업이 있는 거 같지만 이상하게 갈 수 있는 데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다만 책을 좋아하고 글을 끄적이는 게 싫지 않으니 그런 것과 연관된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였다. 대기업에서 그 비슷한 일을 했지만 맞지 않았고, 출판사, 방송작가 등 기회가 있었지만 주위에서 적극 추천하지 않았다. 또 두어 차례 실패 경험도 있다.

단번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안정적인 직업을 골라 갈 수 있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성공 혹은 행복한 인생일까.

두 달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 ‘신경끄기의 기술’의 저자 마크 맨슨은 학창시절 마약 문제로 퇴학까지 당했고, 대학 졸업후 꿈도 직장도 없이 친구 집을 전전했다. 그런 그도 지금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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