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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거래 과열 서버다운 ‘집단소송 예고’
새 상장 가상화폐 10분만에 2배↑
“1시간여 정지 매도놓쳐 큰 피해”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대책이 발표 당일, 국내 최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가 과열로 다시 서버가 정지되면서 피해자들이 소송전을 예고했다. 이날 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가상화폐는 거래 시작 10여분 만에 국제 시세의 2배가 넘는 가격까지 치솟으며 과열양상을 보였다. 14일 빗썸 서버다운 피해자 모임과 빗썸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지난 13일 오후 8시께 거래 폭주로 서버가 1시간 가까이 정지됐다. 그 사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거래소는 서버 정지에 대해 “이날 새로 상장한 가상화폐인 ‘이오스(EOS)’ 등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덩달아 거래량이 폭주했다”며 “트래픽 폭주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오스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대중화된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파생된 신종 가상화폐로 이미 외국 거래소에서는 개당 7000원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거래소에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가격은 국제 시세의 2배가 넘는 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피해자 모임 측은 “다른 외국 거래소에서 7500원대에 거래되던 가상화폐가 상장 10여분 만에 1만7000원까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며 “이후 거래소 시스템에서 아예 해당 가상화폐가 사라져 매도를 할 수 없었고, 그 사이 시세는 7000원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급락하는 순간에 매도를 막아버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고의적으로 투자자들의 매도를 막았다고 판단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달 12일에도 비트코인 캐시 급락 도중 거래량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고, 매도 시점을 놓쳐 손해를 본 피해자들은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피해자 모임에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직장인 이모(41) 씨는 “지난달 서버 다운도 급락 시점에 맞춰 이뤄지는 등 수상한 점이 많다”며 “매도 시점을 놓쳐 1000만원 가까운 피해를 입어 소송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서버 다운으로 피해를 입자 밤늦게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빗썸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열풍의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지난 13일 금융기관과 미성년자, 외국인의 가상화폐 매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당장 이날 저녁 상장된 이오스만 하더라도 투기 세력이 몰리며 시세가 2배 넘게 폭등했고, 상장 12시간 만에 거래 금액은 1684억원에 달했다. 대책 발표로 폭락이 예상됐던 대표적 가상화페인 비트코인도 이날 하락폭은 3%에 그쳤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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