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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크리스마스 망친…못믿을 하나투어의 배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달 7일 경기도 파주시 하나투어 판매대리점 대표가 고객들의 여행경비를 입금 받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만 1000여명에 이르렀고 피해금액도 무려 13억원에 달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 하지만 하나투어 본사가 피해금액 전액을 피해 고객들에게 보상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부고객은 하나투어 본사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크로아티아서 두 딸과 보내기 위해 동네 하나투어 전문판매대리점에서 상품을 예약했던 A씨(58).

도망간 판매점주 B(35)씨에게 돈을 입금했는데 B씨는 그 돈으로 다른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것.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우리 상품이 아니니 보상해줄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A씨는 “업계 1위 업체라 믿고 예약했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본사의 말을 믿었는데 두 번 사기를 당한 셈”이라며 “하나투어 간판을 달고 하나투어 명함을 들고 다니며 영업을 하는데 몰래 다른 여행사 상품으로 계약한 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하나투어는 “다른 업체 여행상품을 팔았다고 해서 마땅한 제재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대형 여행사의 판매점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유명 여행사의 상품을 소규모 여행사가 대행해 판매하는 구조 탓이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1·2위 하나투어·모두투어도 일명 ‘간판(간접판매)’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나투어 상품만 판매하는 전문판매점이 전국에 1200개, 다른 업체 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일반 판매점이 7000여개다.

주요 여행업체가 간판 체제영업을 하는 것은 판매점이 많을수록 모집이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행 패키지 관광 상품은 최소 25명 이상 모집해야 여행사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상품을 기획한 본사가 직접 판매할 경우 이 숫자를 채우기가 쉽지 않지만 많은 판매점을 거느리고 있으면 모객은 우월해진다. 대신 판매점은 대형 여행사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쉽게 영업을 하고 대신 9~10%의 수수료를 챙긴다.

하지만 판매점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 확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여행사 본사가 판매점 대표의 자질이나 자본력 등을 검증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가 판매점을 이용할 경우 입금계좌나 돈을 받는 사람이 해당 여행사 본사인지 여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판매점을 통한 대형 판매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나투어는 “내년 4월부터 판매점의 명칭을 ‘지역예약센터’로 바꾸고 본사가 직접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판매점에 수수료를 후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무엇보다 판매점주의 책임감 강화를 위한 상품교육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본사 직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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