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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핵무기 회수·난민대책 中과 논의”
틸러슨 美국무부장관 전격공개
“北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용의”
트럼프정부 출범후 첫 파격제안


미국이 북한 유사시 핵무기 확보 방안과 대량난민 발생에 대비한 조치를 중국과 논의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이 북한과 충돌을 피할 최고이자 마지막 기회”라며 “전제조건없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회동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북핵 사태가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 발생시 핵무기를 확보하는 방안 등을 미국과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포함하는 중국과의 대화가 진행돼왔다고 소개하고 ”(북한) 난민의 대량 흐름“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위협이 아주 중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은 이미 준비 행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해 중국과 논의했다고 전하고 “그것이 일종의 불안정한 상황을 유발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기들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 확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 확인 또는 핵ㆍ미사일 도발 중단 등 북·미 대화를 위해 기존에 내걸었던 조건을 일단 접어두고, 협상 착수를 위한 무조건적 회동에 나설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만나자. 당신(북한)이 원한다면 우리는 날씨 얘기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북한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첫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들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하기를 원한다는 관점을 갖고서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도 강조했다.

미국의 ‘안보사령탑’으로 꼽히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바로 지금이 (북한과의) 무력 충돌을 피할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며 “미 행정부의 정책은 김정은의 축출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혀 정권교체나 붕괴(레짐체인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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