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 보다 ‘검소ㆍ소박’ 각오
KB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65세에 은퇴해 검소하고 소박한 노후를 꿈꾸지만 실제 75세까지 일한 다음에야 은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다. 은퇴 후 이미지에 대해서는 37.2%의 응답자가 ‘검소하고 소박하게’라 했고, 29.4%는 ‘내 페이스대로(내 방식대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겠다고 했다. ‘즐겁고 기쁜’(13.1%), ‘활동적이고 활발한’(9.3%) 노후가 될 것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희망 연령보다 10년은 더 일해야 완전히 은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은퇴 연령은 75세로 추정된다. KB금융연구소 측은 “현재 25~74세의 절반 가량은 75세 이후에나 일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으로 추정되고, 55세~69세에 완전 은퇴가 가능한 경우는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희망보다 10년이나 더 일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완 때문이다.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최소 생활비는 평균 177만원, 적정 생활비는 251만원으로 조사됐다. 적정 생활비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나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1% 정도가 준비가 되어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적정 생활비의 70% 이상을 준비한 경우는 27.0%에 불과하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준비한 노후 생활비가 적정생활비의 30%도 안된다고 답했다. 50대에 들어서도 적정 생활비의 70% 이상을 준비한 경우는 절반밖에 안됐다.
응답자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건강(35.1%)과 돈(30.4%)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도 내놨다. 행복한 노후의 양대축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본인 의사보다 10년을 더 일해야 하는 셈이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