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5시간 근무’는 임금깎기 꼼수다”…이마트 노조 반발
-“야간수당, 부대비용 줄이기 위한 것” 주장
-시급 1만원 되는 2020년에는 급여 26만원↓
-2020년에는 퇴직금도 338만원 감소할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신세계그룹이 최근 근무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해 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마트 노조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눈길을 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 지부(이하 이마트 노조)는 12일 명동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의 노동시간 단축은 사원들의 임금을 줄이려는 강력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본점 앞에 선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 적용시한을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소정근로시간을 줄이는 행위의 저의를 알 수가 없다”며 “1시간 근로시간 단축(오후 11시~자정)도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야간수당 등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40시간을 유지해오던 근로시간을 내년 1월부터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행 자정까지인 상당수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단축하면서 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노조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소정근로시간을 5시간 줄일 경우 최저시급이 1만원이 되는 2020년에는 근로자의 월 임금액이 월 최저임금을 통한 임금액보다 26만원 가량 감소하게 된다. 이마트는 매년 2017년 대비 임금을 10%씩 인상할 계획이지만, 근로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급여 인상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마트 노조는 매년 임금이 10%씩 오를 것으로 예상해 이마트 은 오는 2018년도에는 월 임금액이 158만2000원으로, 최저시급을 통한 임금액(최저시급 7530원, 209시간 근무) 157만3770원보다 8230원 많지만, 시급이 1만원이 되는 2020년에는 183만원으로 최저시급을 통한 급여(209만원) 보다 적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 측이 제시한 연도별 월 임금액 변화치.

아울러 사원들이 퇴직금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13년 근속을 기준으로 한 2020년도 이마트 임직원의 퇴직금은 2379만원으로 최저임금을 통한 퇴직금 2717만원보다 338만원이나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사실상 임금깎기와 다름없는 정책이 시행된 것으로, 대형마트 근무는 근로시간이 줄어든다고 해도, 일은 똑같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근무시간은 한시간 줄지 모르지만, 근무강도는 여전하고 급여는 덜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마트 사측은 “내년에 10% 임금을 올리는 것은 확인된 사항이 맞지만,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0%씩 임금이 오를 것으로 계산해 월 임금액을 내놓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노동 강도를 차츰 줄여 나가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달 말 기준 이마트의 전체 점포 직원 숫자는 2만5779명이다. 지난 2015년 12월 2만8178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2399명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전체 직원 중 1만8045명 가량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월 임금으로 약 145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